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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영주

백수가 된 오늘에야 안양루에 올랐구나-김립(金笠. 金炳淵)-

노촌魯村 2022. 5. 6. 19:16
            

안양루 安養樓

안양루安養樓 : 조선 후기의 목조 건축물로서 범종루를 지나 누각 밑을 통과하여 무량수전으로 들어서게 하는 건물이다. 정면3칸 측면 2칸인 다포계 겹처마 팔작지붕의 2층 누각 건물로서, 석축 위에 세워져 있다.

 

조선 후기 시인 김병연이 영주의 부석사를 방문하여 지은 한시.

「부석사(浮石寺)」는 김병연(金炳淵)이 영주의 고찰 부석사를 방문했을 때, 안양루(安養樓)에 올라 주위 경관을 보고 지은 한시이다. 작자 김병연은 본명보다 김삿갓(김립金笠)이라는 이름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더 잘 알려져 있으며 희작시로 일생을 보낸 인물이다.

「부석사」는 칠언절구로 된 한시이다.

부석사浮石寺

                                                 -김립(金笠. 金炳淵)-

 

平生未暇踏名區

白首今登安養樓

江山似畵東南列

天地如萍日夜浮

風塵萬事忽忽馬

宇宙一身泛泛鳧

百年幾得看勝景

歲月無情老丈夫

        

안양루에는 김병연이 지은 「부석사」가 현판으로 제작되어 게시되어 있다.

안양루는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바로 앞에 있는 경쾌하고 단아한 모습의 누각인데, 건물 전면에는 ‘안양루’, 뒷면에는 ‘안양문(安養門)’이라는 현판을 걸어 놓았다.

「부석사」에서

"百年幾得看勝景(백년기득간승경) 백 년 동안 몇 번이나 이런 경치 구경할까

歲月無情老丈夫(세월무정노장부) 세월은 무정하다 나는 벌써 늙어있네"

라고 하면서, 부석사 경관의 아름다움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안양루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엎드려 모여 있는 경내 여러 건물들의 지붕과 멀리 펼쳐진 소백의 연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스라이 보이는 소백산맥의 산과 들이 마치 정원이라도 되듯 외부 공간은 확장되어 다가온다. 부석사 전체에서 가장 뛰어난 경관이다. 그래서 예부터 많은 문인들이 안양루에서 바라보는 소백의 장관을 시문으로 남겼고 그 현판들이 누각 내부에 걸려 있다.

 

百年幾得看勝景

백년기득간승경

백 년 동안 몇 번이나 이런 경치 구경할까

歲月無情老丈夫

세월무정노장부

세월은 무정하다 나는 벌써 늙어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