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을 넘어, 보이지 않는 삶의 맥락을 기록하다."

기타/꽃

달구벌의 붉은 혼(魂)

노촌魯村 2026. 3. 9. 16:23

달구벌의 붉은 혼(魂)

 

겨울의 끝자락, 아직은 시린 바람 끝에

누가 이토록 뜨거운 불씨를 매달았는가

 

달구벌 대종(大鐘)이 묵직한 울림으로

잠든 땅의 혼을 깨울 때

너는 가장 먼저 붉은 입술을 열어

봄보다 뜨거웠던 그날의 함성을 노래한다.

 

가진 것 없어도 나라를 아끼던

그 고결한 단심(丹心)이 뿌리를 타고 흘러

가지마다 점점히 박힌 선혈 같은 꽃잎들

 

굽이진 등걸은 억센 세월을 견딘 손마디요

은은히 번지는 매향(梅香)은

대를 이어 흐르는 지조의 향기라.

 

종소리 번져가는 공원의 뜨락 위에

너는 오늘도 붉은 깃발처럼 서서

민족의 푸른 기상을 아스라이 피워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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