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을 넘어, 보이지 않는 삶의 맥락을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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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落花)에 지는 황혼(黃昏)

노촌魯村 2026. 3. 31. 18:29

낙화(落花)에 지는 황혼(黃昏)

 

에헤라- 벚꽃이 진다, 눈물처럼 꽃이 진다.

올해 가고 내년이면 꽃은 다시 피련만

이내 몸도 다시 와 그 꽃을 보려나, 허허- 어허야-

 

낙동강 굽이굽이 굽어살핀 세월 속에

분필 가루 날리던 교정도 이제는 아득한 꿈이로다

아이들 웃음소리 귓가에 쟁쟁한데

어느덧 머리칼엔 서리가 내려앉았네!

세월아, 무정한 세월아, 잡지 못할 바람아

 

박물관 돌담 아래 옛 자취를 더듬고

컴퓨터 화면 속에 새 세상을 그려도 보았건만

지는 꽃잎 하나에 가슴이 시린 것은

남은 해 질 녘이 못내 아쉬운 까닭이라

어허- 가는 청춘은 잡을 길 없고, 오는 백발은 막을 길 없네!

 

무엇이 서러우랴, 무엇이 안타까우랴?

한평생 정성 다해 뿌린 씨앗들 꽃피었으니

저기 지는 벚꽃도 내일의 밑거름이 되겠지

황혼의 노을빛이 이리도 고운데

남은 길 유유자적 만수무강 노닐어 보세

 

(후렴 - 반복)

(후렴 - 타령조로 느릿하게 시작)

에헤라- 벚꽃이 진다, 눈물처럼 꽃이 진다.

올해 가고 내년이면 꽃은 다시 피련만

이내 몸도 다시 와 그 꽃을 보려나, 허허- 어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