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돈황(北敦煌) 남대족(南大足). 북쪽에는 돈황(敦煌), 남쪽에는 대족(大足)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중국의
석굴이다. 대족현은 사천성 중경시 북동쪽으로 160킬로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 만당(晩唐)에서 청대(淸代)에 이르는 석각불상이 70여
장소에 6만기에 달하고 있다. 가히 망연자실할 정도다. 종교란 과연 무엇인지를 되새기게 해주는 불교미술의 기적이라 할 수 있다. 대족석굴에서도
보정산(寶頂山) 북산(北山) 남산(南山) 석문산(石門山) 석전산(石篆山)의 석각규모가 가장 웅대하고 화려하다. 대족현(大足縣) 동북 15킬로에
있는 보정산 석굴은 남송 밀종(密宗) 대사인 조지봉(趙智鳳) 주지가 밀종의 대도량으로 불사를 조성한 것이다. 1179년부터 1249년 까지
70년동안 만들었다. 석각은 미학적으로 완벽하다. 한폭의 입체그림처럼 구성되어 있다. 북산(北山)석굴은 대족현청에서 서북으로 2킬로미터에
자리잡고 있다. 북산의 원래 이름은 용강산(龍崗山)이다. 감실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벌집처럼 빽빽하다. 길이는 4백미터에 달한다. 이 석굴은
892년 만당(晩唐)에서 시작되어 오대를 지나 남송까지 250년에 걸쳐 만들어졌다. 특히 공작명왕경암(孔雀明王經巖)은 석조궁궐로 불릴 정도로
칭송을 받고 있다. 또한 보현보살상은 동양의 비너스라 불릴 만큼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남산석굴은 대족현청에서 남쪽으로 1.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도교의 석각이 집중된 곳이다. 그중에 삼청고동(三淸古洞)은 송대 도교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명물로 손꼽히고
있다. 석문산석굴은 대족현청에서 동남쪽으로 2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석문산석굴은 유불도 3교가 조화를 이룬 곳으로 유명하다. 이중에서
십성관음동(十聖觀音洞), 천리안(千里眼) 등의 석각은 그 정교함과 섬세함으로 유명하다. 석전산석굴은 대족현 용강진에서 서남쪽으로 25킬로미터
떨어진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1082년에서 1096년 사이에 조성된 것이라 한다. 이곳도 유불도 삼교가 사이좋게 어우러져 있어 눈길은
끈다. 6호 석굴인 공자십철감(孔子十哲龕)은 공자와 십대제자가 석각되어 있어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묘고산(妙高山)석굴에는 1144년에 조성된
석가모니 공자 노자의 석각상들이 즐비하다. 모두 1005기에 달한다. 이외에도 헤아릴수 없는 석굴이 대족석굴(大足石窟)의 반경에 들어 있다.
한마디로 중국은 매크로의 나라다. (불교용어사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