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삼년산성(三年山城)
삼년산성은 사적 제235호로서 보은읍에서 동쪽으로 약 2km 떨어진 어암리와 대야리 및 성주리 사이의 오정산 위에 있다. 해발 325.5m의 높지 않는 산이지만 보은 분지 동쪽에 있어서 평지에 자리잡은 언덕 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성안의 산꼭대기에서 여러 방면을 멀리 바라보면 큰 길이 사면 팔방으로 통해 있고 평야가 환하게 내려다보인다. 또 산성 안에는 지금도 논밭이 있을 뿐 아니라 겨울이나 여름철 내내 마르지 않는 샘물이 다섯 군데나 있다. 그리고 보청천이 꿰뚫어 흐르는 30~40리에 달하는 보은분지는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을 정도로 인문지리적으로 중요한 장소이다. 이 지역은 예로부터 대전, 청주, 상주, 영동으로 연결되는 요지로서,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로 나아가 치는 거점이 되어 굳세고 단단한 군사적 방어시설이 필요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산성은 성제(城制)를 잘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단단하게 축성되어 자비왕 13년(470)에 처음 쌓은 이래 지금까지 그 유구를 잘 남기고 있다. 삼국사기와 고려사에는 470년에 착수하여 3년만에 준공한 까닭에 이 성을 삼년산성이라 이름한 것이라 한다. 신라는 이 지역의 확보를 토대로 삼국통일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