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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영천

은해사 대웅전 심우도(尋牛圖)

노촌魯村 2013. 8. 18. 08:45

 

 

 

은해사대웅전(銀海寺大雄殿.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367호.경북 영천시  청통면 치일리 479)

신라 헌덕왕 1년(809년) 혜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원래의 이름은 해안사(海眼寺)였다. 그후 고려 원종(元宗) 5년(1264년)에 중수(重修)하였으나 인종 1년(1545년)에 실화로 모두 소실되었다.
이듬해인 명종 1년에 나라에서 하사한 보조금으로 천교대사(天敎大師)가 지금의 자리에 옮겨짓고 이는 나라의 은혜라는 뜻에서 은혜의 음(音)을 따서 은해사로 고쳤다. 그러나 이 절 역시 18년만에 불타 버리고 다음해에 다시 묘진대사(妙眞大師)가 중건(重建)하였으나, 1847년 또다시 불타 버렸다.
지금의 건물은 1906년 당시의 김기철(金箕哲) 군수가 기금을 모으고 석담(石潭) 스님과 대중(大衆) 스님이 시주를 모아 부속건물을 많이 넣고 대중수(大重修)한 것이다.
대웅전은 정면 3칸의 겹처마 팔작지붕 건물로 현판은 단아하고 웅장한 필치의 추사의 친필이다.( * 현재 대웅전 현판은 성보박물관애 보관. 지금은 극락보전極樂寶殿으로 되어있음))
건물의 창호는 어칸의 출입문만 꽃창살이고 다른 문은 빗살창 문살을 하고 있다. 또한 전각 앞에는 괘불석주 두 쌍이 자리하고 있다.
대웅전은 석가모니부처님을 봉안한 전각으로 대웅이란 말의 뜻은 인도의 옛말 마하비라를 한역한 것으로 법화경에서 석가모니부처님을 위대한 영웅, 즉 대웅이라 일컬은 데서 유래한 것이다.
즉 석가모니부처님은 일반인이 가질 수 없는 큰 힘이 있어 마군의 온갖 장애를 극복하고 부처님이 되었다는 뜻에서 붙여진 것이다.(출처 : 은해사)

은해사에는  은해사, 불당의 대웅전, 종각의 보화루, 불광각, 노전의 일로향각 다섯점의 추사 글씨가 은해사의 자랑이자 소중한 문화재이다.

 

심우도(尋牛圖)  

 

심우도는 인간 본성의 회복을 목동이 소를 찾아 길들이는 것에 비유하여 그린 선화禪畵의 일종으로, 흔히 전각의 외벽에 장식 벽화로 그려진다.

그림에는 목동이 소를 찾는 심우의 장면으로부터 점수漸修의 과정을 거쳐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단계별로 그려져 있다.

심우도에 등장하는 소는 선 수행의 상징으로서, 그것은 법성 진여로 묘사되는 <마음의 소 心牛>를 표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심우도의 원류는 중국 송나라 때 만들어진 보명普明의<목우도송牧牛圖頌>과 곽암廓庵의 <십우도송十牛圖頌>에서 찾아진다.

조선시대까지는 이 두 가지 유형이 함께 그려졌으나, 근래에 와서는 곽암의 것이 많다.

 1) 심우尋牛 : 동자가 소를 찾기 위해 고삐를 들고 산 속을 헤매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처음 발심發心한 수행자가 아직은 선이 무엇이고 본성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지만 그것을 찾겠다는 열의로써 공부를 시작하는 단계>

2) 견적見跡 : 동자가 소 발자국을 찾는 상황을 묘사한 것

<순수한 열의를 가지고 꾸준히 공부하다 보면 본성의 자취를 어렴풋이나마 느끼게 된다는 것>  

3) 견우見牛 : 동자가 멀리 있는 소를 발견하는 장면

<본성을 보는 것이 눈앞에 다다랐음을 상징> 

4) 득우得牛 : 동자가 소를 막 붙잡아서 고삐를 끼고 끌고 가려는 모습을 묘사

<이 경지를 선종에서는 견성見性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을 땅 속에서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금강석을 찾아낸 것에 비유하기도 한다.

5) 목우牧牛 : 거친 소를 자연스럽게 놓아두더라도 저절로 가야할 길을 갈 수 있게끔 길들이는 장면이다.

<삼독의 때를 지우는 단계로서 선에서는 이 목우의 과정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데, 이 상황의 소는 길들이는 정도에 따라서 검은 색이 점차 흰색으로 바뀌어 가는 모습으로 묘사>

6) 기우귀가騎牛歸家 : 동자가 소를 타고 구멍 없는 피리를 불면서 본래의 고향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때의 소는 완전한 흰색을 띠고 있다. 이것은 소가 동자와 일체가 되어서 피안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하며, 구멍 없는 피리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깊은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본성의 소리를 의미한다.>

7) 망우존인 忘牛存人 : 집에 돌아와 보니 애써 찾은 소는 없고 자기만 남은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결국 소는 본성을 찾기 위한 방편이었으므로 이제 고향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으니 방편은 잊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뗏목을 타고 피안彼岸에 도달했으면 뗏목을 버려야 한다는 교종敎宗의 가르침과 일맥 상통한다.> 

 

8) 인우구망人牛俱忘 : 소 다음에 자신도 잃어버린 상태를 묘사한 것으로 텅빈 원상圓相만을 그리고 있다.

<객관적이었던 소를 잊었으면 주관인 동자 또한 성립되지 않는다는 주관과 객관의 혼융 상태를 상징화한 것으로 이 경지에 이르러야만 비로소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것으로 간주된다.>

9) 반본환원返本還源 : 이제 주객의 구별이 없는 경지에 속에 자연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비치는 경지를 표현하고 있다.

 <산은 산, 물은 물 그대로의 모습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지혜를 터득한 경지를 상징화한 것이다.>

 

10) 입전수수入廛垂手 : 동자가 지팡이에 큰 포대를 메고 사람들이 많은 곳을 향해 가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의 큰 포대는 중생들에게 베풀어 줄 복과 덕을 담은 포대로서, 불교의 궁극적인 뜻이 중생제도에 있음을 상징화한 것이다.

 

참고 : 사찰 100美 100選 (상, 하)/허균 / 불교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