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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 영산포 자기수위표 (영산포 등대).영산강 황포돛배.영산포 홍어거리

노촌魯村 2014. 11. 28. 21:24

 

나주 영산포 자기수위표 (등록문화재  제129호.전남 나주시 이창동 659-3번지)

1915년 건립. 이 등대는 해상 교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영산포 선창에 건립된 산업 시설물이다. 내륙 하천가에 있는 등대로, 등대 기능뿐만 아니라 해마다 범람하던 영산강의 수위 관측 기능도 하고 있었다. 콘크리트 구조물로서 몸통에는 거푸집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등대로서는 이른 시기에 만들어져 현재까지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출처:문화재청)

 

 

 

 

영산포

                              - 나해철-


1

배가 들어
멸치젓 향내에
읍내의 바람이 달디달 때
누님은 영산포를 떠나며
울었다

가난은 강물 곁에 누워
늘 같이 흐르고
개나리꽃처럼 여윈 누님과 나는
청무를 먹으며
강둑에 잡풀로 넘어지곤 했지

빈손의 설움 속에
어머니는 묻히시고
열여섯 나이로
토종개처럼 열심이던 누님은
호남선을 오르며 울었다

강물이 되는 숨죽인 슬픔
강으로 오는 눈물의 소금기는 쌓여
강심을 높이고
황시리젓배는 곧 들지 않았다

포구가 막히고부터
누님은 입술과 살을 팔았을까
천한 몸의 아픔, 그 부끄럽지 않은 죄가
그리운 고향, 꿈의 하행선을 막았을까
누님은 오지 않았다
잔칫날도 큰집의 제삿날도
누님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은 없었다

들은 비워지고
강은 바람으로 들어찰 때
갈꽃이 쓰러진 젖은 창의
얼굴이었지
십년 세월에 살며시 아버님을 뵙고
오래도록 소리 죽일 때
누님은 그냥 강물로 흐르는 것
같았지

버려진 선창을 바라보며
누님은
남자와 살다가 그만 멀어졌다고
말했지

갈꽃이 쓰러진 얼굴로
영산강을 걷다가 누님은
어둠에 그냥 강물이 되었지
강물이 되어 호남선을 오르며
파도처럼 산불처럼
흐느끼며 울었지.

2

개산 큰집의 쥐똥바퀴새는
뒷산 깊숙이에 가서 운다
병호 형님의 닭들은
병들어 넘어지고
술 취한 형님은
강물을 보러 아망바위를 오른다
배가 들지 않는 강은
상류와 하류의 슬픔이 모여
은빛으로 한 사람 눈시울을 흐르고
노을 속에 雲谷里를 적신다

冷山에 누운 아버님은
물결 소리로 말씀하시고
돌절벽 끝에서 형님은
잠들지 않기 위해 잡풀처럼
바람에 흔들린다
어머님 南平아짐은 마른 밭에서
돌아오셨을까
귀를 적시는 강물 소리에
늦은 치마품을 움켜잡으셨을까
그늘이 내린 九津浦
형님은 아버님을 만나 오래 기쁘고
먼발치에서
어머님은 숨죽여 어둠에

엎드린다

- 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

   

 

 

 

 

 

 

영산강

영산교

영산포 홍어거리

영산포 선창가 일대에는 홍어 전문점 30여곳이 성업이다.
톡쏘는 홍어에 잘 삶은 돼지고기와 묵은 김치를 곁들이면 유명한 홍어삼합이 된다. 여기에 막걸리 한잔이면 세상만사 좋을씨구죠~

영산포 홍어는 웰빙식품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홍어는 홍어회와 홍어무침, 홍어찜, 홍어탕, 그리고 나주에서만 맛볼수 있는 홍어애보릿국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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