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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 흥전리 사지에서 통일신라 시대에 제작된 가장 완전한 형태의 청동정병(靑銅淨甁) 출토

노촌魯村 2016. 6. 2. 18:34

삼척 흥전리 사지에서 통일신라 시대에 제작된
가장 완전한 형태의 청동정병(靑銅淨甁) 출토

- 발굴현장 설명회 개최 / 2016년62일 오전 11-

 

문화재청(청장 나선화)()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일감스님)가 진행 중인 삼척 흥전리 사지’(三陟 興田里 寺址) 발굴조사 결과, 통일신라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장 완전한 형태의 청동정병(靑銅淨甁)이 출토되었다.

* 정병(靑銅淨甁): 승려들이 사용하는 정수(淨水)를 담는 물병. 대승불교에서 비구가 반드시 몸에 지니는 십팔물(十八物)중의 하나이며, 부처보살 앞에 정수를 올리는 공양구이기도 함.

 

문화재청은 불교문화의 발자취가 담긴 옛 절터의 실체와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고 체계적 보존관리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불교문화재연구소와 함께 2010부터 전국의 5,400여 개 옛 절터에 대한 황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조사결과 학술적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중요 사지를 선별하여 2013년부터 발굴조사를 병하고 있다.

 

2014년부터 발굴조사 중인 삼척 흥전리 사지에서는 그간 금당지(金堂址), 탑지(塔址) 등 주요 가람시설이 확인되었다. 특히, 신라 시대에 왕이 임명하는 승단의 통솔자인 國統’(국통)이 새겨진 비편(碑片)을 비롯하여 섬세하고 화려한 장식의 금동번(깃발) 등 중요 유물이 출토되어 위세 높은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발굴조사에서는 통일신라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청동정병 2(높이 약 35)이 출토되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동정병은 불교가 융성했던 통일신라고려 시대에 주로 제작되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통일신라 시대 청동정병은 군위 인각사 발굴조사 시 일부 훼손된 상태로 출토된 2점과 부여 부소산에서 공사 중 수습된 1점 등 총 3(비지정문화재) 불과하다. 군위 인각사 청동정병 등 기존에 확인된 통일신라 시대 유물들이 8세기 반경의 작품이라면, 흥전리 사지 출토품은 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번에 출토된 흥전리 사지 청동정병은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된 고려 시대 청동정병인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국보 제92)보다 제작 기가 앞선다. 청자로 만들어진 국보 제66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물 제344청자 양각갈대기러기문 정병도 고려 시대 것이다.

 

이와 같이 흥전리 사지에서 출토된 청동정병은 매우 희소한 통일신라 청동정병 가운데 가장 완전한 형태로 출토되었으며, 발굴조사를 통해 유적(흥전리 사지) 유물(청동정병)과의 관계를 명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 청동정병 두 점의 보존처리와 정밀분석은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보존과학센터)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미술사적 연구를 통해 유물의 치를 규명하고 청동공예의 양식적 변천과정 등을 밝혀내는 연구를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문화재청은 삼척 흥전리 사지를 포함하여 연차적으로 시행 중인 주요 사지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라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있는 유적에 대해서는 국가지정문화재(사적) 또는 시도지정문화재(기념물)로 지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글.사진출처:문화재청)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

(靑銅 銀入絲 蒲柳水禽文 淨甁)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 (靑銅 銀入絲 蒲柳水禽文 淨甁.국보  제92호.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용산동6가, 국립중앙박물관))

고려시대 대표적인 금속 공예품의 하나로 높이 37.5㎝의 정병(淨甁)이다.
어깨와 굽 위에 꽃무늬를 돌리고, 그 사이에 갈대가 우거지고 수양버들이 늘어진 언덕이 있으며, 주위로 오리를 비롯하여 물새들이 헤엄치거나 날아오르는 서정적인 풍경을 묘사하였다. 먼 산에는 줄지어 철새가 날고 있고, 물 위에는 사공이 조각배를 젓고 있다. 이들은 모두 청동 바탕에 은을 박아 장식한 은입사(銀入絲)기법을 썼으며, 은상감무늬이다.
물을 따르는 부리에는 뚜껑이 덮혀 있는데 구멍을 뚫어 장식하는 기법으로 덩굴 무늬를 새기고, 그 옆면에는 연꽃 무늬를 배치하였다. 목 부분에도 뚜껑이 있는데 은판(銀板)을 뚫을새김으로 장식하였다.
이 정병은 형태에 있어서 안정감 있고 유려한 곡선미를 보여주며, 무늬를 표현함에 있어서도 고려 전기부터 크게 발달된 입사기법(入絲技法)의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현존하는 고려시대 은입사정병은 여러 점이 알려져 있으나, 이 정병은 잘 조화된 우아한 모습을 보여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문홪대청)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

(靑磁 象嵌蓮池鴛鴦文 淨甁)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靑磁 象嵌蓮池鴛鴦文 淨甁.국보  제66호.서울 성북구 성북로 102-11, 간송미술관 (성북동,간송미술관))

고려시대의 청자 정병으로 높이 37.0㎝, 밑지름 8.9㎝의 크기이다. 원래 정병은 불교에서 모든 악을 씻어 버리는 의식에서 사용하던 용기의 하나로 중국을 거쳐 전해진 서방(西方) 양식이었으나, 고려에 와서 가장 세련되게 나타나게 되었다.
이 작품은 이러한 유물 중에서도 뛰어난 걸작으로 청아한 담록색 계통의 비취색 유약에 백토(白土) 상감만으로 새겨진 버드나무와 갈대, 연꽃, 원앙새 1쌍을 회화적으로 배치해 놓고 있다. 병 목에는 앞뒤 양면에 모란꽃을 하나씩 상감했다. 물을 따르는 부리는 8각으로 기품있게 만들어 병 목 위에 수직으로 세워 놓았다. 물을 넣는 아가리는 둥근 어깨 한쪽에 아담하게 붙어 있는데, 원래 뚜껑이 있었으나 없어진 상태이다.
대체로 이른 시기의 상감청자는 유약이나 바탕흙이 매우 정선되어 있고, 청아한 비취색 유약이 세련미를 보여주는 것이 특색인데, 이러한 바탕 위에 상감무늬가 곁들여졌던 만큼 한층 더 장식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 이 정병 또한 이러한 이른 시기의 상감청자로 매우 정제되고 세련된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출처:문화재청)

청자 양각갈대기러기문 정병

(靑磁 陽刻葦蘆文 淨甁)

청자 양각갈대기러기문 정병 (靑磁 陽刻葦蘆文 淨甁.보물  제344호.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용산동6가, 국립중앙박물관))

청자 양각갈대기러기문 정병(靑磁 陽刻葦蘆文 淨甁)은 고려 중기에 만들어진 청자 정병으로 높이 34.2㎝, 아가리 지름 1.3㎝, 밑지름 9.3㎝이다.
몸통의 한 면에는 물가의 갈대와 그 밑에서 노닐고 있는 기러기 한 쌍을 새겼고, 다른 한 면에는 수양버들 아래서 쉬고 있는 원앙 한 쌍을 새겼다. 병 목의 중간에 있는 넓은 삿갓모양 마디의 윗면은 안쪽과 바깥쪽으로 나누어 안쪽에는 구름무늬를, 바깥쪽에는 덩굴무늬를 둘렀다.
병 목 중간 마디에 수직으로 물을 따르는 주구가 세워져 있는데, 6각으로 모서리를 깎아냈다. 굽다리는 밖으로 약간 퍼져서 안정된 자세를 보인다. 유약의 색깔은 맑은 담청색 계통이며, 대체로 유약의 조화가 고르다
이 정병은 고려시대에 들어서 그 조형과 기교가 매우 세련되었던, 청동은입사포류수금문정병(국보 제92호) 양식을 청자 양각으로 재료를 바꾸어 시도한 작품이다. 따라서 청동 정병과 형태와 곡선에서 흡사하며, 장식무늬도 비슷하다.(출처: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