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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경산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경산대추

노촌魯村 2022. 9. 28. 21:53

2022. 09.28 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 환상리에서 촬영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경산대추(경상북도 경산시)

  경상북도 경산시가 자랑하는 특산물이다.

  경산시를 관통하는 금호강 주변의 토질은 대추 생육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2007년 1월 3일 임산물 지리적 표시 제9호로 등록된 ‘경산대추’는 낮은 구릉지에서 재배됨으로써 산지 과수원이 많은 다른 지역의 대추나무보다 생육이 좋아 알이 굵고 윤기가 흐른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조건 덕분에 경산 지역은 전국 생산량의 40%를 점하는 최대 대추 생산지가 되었고,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경산시는 대추를 명품 향토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각종 가공식품 개발, 명품 브랜드 구축에 나서는 한편, 경산시 갑제동에 ‘경산명품대추테마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경산시는 한때 ‘대구 능금’ ‘경북 사과’로 널리 알려진 사과의 주산지였다.

  경산 지역에서 사과 과수 농업이 터를 잡은 시기는 1914년쯤이다.

  금호강 유역은 토심이 깊고 충분한 영양분을 흡수하고 있는 사질토 토양인 데다가, 청정 일수가 많아 사과 재배에 더없이 적합한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 결과 1920년대쯤이 되면 현재의 하양읍 금락리·환상리·대조리와 진량읍 부기리·보인리 주변에 유실수 자가 생산 기반이 조성되었고, 1940년대에 이르면 경산 지역이 전국에서 과수 농업, 특히 사과 농업의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부상하게 된다.

  이후 경산 지역은 전국적인 사과 생산 중심지로 명성을 떨쳤는데, 1970년대 초까지도 연간 사과 생산량이 6만 톤을 넘고 과수 농민이 전체 인구의 30%에 이르렀다. 그러나 1971년 경부고속도로가 경산 지역을 관통하면서 사과 과수원 상당수가 사라져 버렸고, 2만 8천 주에 달하는 사과나무가 뽑혀 나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또한 대도시인 대구시 근교 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도시화와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었다.

  도시화의 진행은 땅값과 노임의 상승을 불러왔고, 사과 부란병의 발생, 신품종 교체라는 변수들까지 동시에 발생하며 1970년대 후반부터 사과 농업이 크게 위축되었다. 그 결과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사과 주산지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1975년 전체 재배 면적의 85%에 이르던 사과 재배 면적은 1985년이 되면 44%로, 1990년에 접어들면 18.8%로 뚝 떨어진다.

  사과 농가들은 1980년대부터 노령화된 사과나무를 대신하여 대추나무를 심기 시작하였고, 1990년대부터 본격적인 생산 체제에 돌입하였다.

  경산시에서 가장 먼저 대추 농사를 시작한 곳은 압량읍 금구리로 알려져 있다. 금구리는 손별초·별초·특초 등을 생산하는 대추마을로 유명하며, 동네 사람들은 “대추로 숲을 이루고 이웃과 이웃의 대추밭에 경계가 없는 마을”이라고 자랑한다.

  온통 대추밭으로 뒤덮인 금구리는 원래 남쪽으로는 오목천, 북쪽으로는 금호강이 흐르는 늪과 모래로 둘러싸인 강가 섬마을이었고, 사과 재배로 유명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의 바람이 몰아닥쳤고, 인근에 대학교, 산업 단지,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점차 공장과 주거 지역으로 바뀌어 갔다.

  여기에 더해 기후 온난화로 인해 사과의 주산지가 점차 영주·풍기 지역으로 옮겨가고 사과나무의 노령화도 함께 진행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구리에서 사과 과수원을 경영하던 고(故) 강대용이 경상남도 밀양군에서 대추 묘목을 구해와 자신의 과수원에 심기 시작하였는데, 이것이 금구리를 대추 마을로 바뀌게 만든 효시라고 알려져 있다.

  금구리 일대는 팔공산으로부터 내려오는 금호강의 퇴적물이 오랫동안 쌓여 ‘금색 모래로 만든 거북이’[金龜] 형상의 지형을 만들었고, 토심이 깊고 영양분이 풍부하며 아무리 많은 비가 와도 빗물이 한 시간 이내에 다 빠진다는, 대추 재배에 최적화된 토양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대추 사리병도 없다. 이러한 자연조건 덕분에 금구리는 현재 경산 지역 내에서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대추 생산 마을이 되었고, 마을 전체 경지 면적 182㏊ 중 무려 80㏊를 대추밭이 차지하고 있다.

  경상북도 경산시 압량면 금구길 103 일원에 자리 잡은 경산대추의 원조, 금구맛대추마을은 2005년 행정안전부의 정보화마을사업에 선정되어 전자 상거래 시스템과 정보 콘텐츠를 구축하고 대추 판매에 나서고 있다.(출처 : 한국학중앙연구원-향토문화전자대전)

생대추 털기: 작은 엔진을 사용하여 나무 가지를 흔들어서 대추를 수확
생대추 털기: 작은 엔진을 사용하여 나무 가지를 흔들어서 대추를 수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