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마음의 눈으로 보고자, 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것까지 기록하고자합니다.

경상북도/경산

경산 신상리고분군(慶山新上里古墳群)

노촌魯村 2021. 4. 15. 05:46

신상리고분군(慶山新上里古墳群)

경상북도 경산시 진량읍 신상리 전756-1, 757-1 일대에 위치하며, 경산의 북동쪽에 해당한다. 신상리고분군의 입지는 금박산에서 서남쪽으로 완만하게 뻗어 내린 능선 의 끝자락으로 여기서 조망하면, 동쪽으로는 4㎞ 떨어져 대창천과 청통천의 합류지점인 하양읍 뿐만 아니라 그 동쪽 10㎞ 가까이의 금호강 상류방향과 청통천 유역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남서쪽으로는 7㎞ 떨어져 임당·조영동·부적리 고총고분군이 위치한 구릉이 장애없이 조망된다. 고분군은 1986년 실시한 지표조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이미 경부고속도로와 경산-하양간 국도에 의해 동-서, 남-북으로 잘렸으며, 경산IC와 이와 연계된 진·출입로 및 경산휴게소 건설로 더 큰 파괴를 입었다. 또 고속도로를 경계로 남쪽에 들어선 진량중고등학교와 상가 건축물들 역시 유적을 크게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

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는 한국도로공사에서 실시하는 경부고속도로 동대구-경주구간 확장공사와 관련된 조사로 실시되었다. 시굴조사 결과 삼국시대 중·대형봉토분이 30기 이상 분포하고, 그 주변으로 층위를 달리하는 목관·목곽·적석목곽 등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발굴조사는 2003년 4월 13일부터 11월 30일까지 실시하였다. 경부고속도로를 기준으로 하행선측(부산방향) 확장구간을 가지구, 상행선측(서울방향) 확장구간을 나지구로 구분하였으며, 하행선의 경우 지형 훼손이 심해 발굴조사의 편의상 다시 3개의 소지구(가-Ⅰ·Ⅱ·Ⅲ)로 나누었다. 가Ⅰ지구는 신상리유적 전체로 볼 때 하행선 확장구간의 중앙 부분으로 동-서로 긴 형상이다. 삼국시대 목곽 2기가 발굴되었다.

가Ⅱ지구는 경산휴게소 서쪽의 구릉 정선부에서 남서 방향으로 뻗은 구릉의 사면 일부이다. 조사결과 삼국시대 고분 49기 등이 발굴되었다. 조사된 고분은 적석목곽 37기, 목곽 3기, 석곽 4기, 석실 2기, 옹관 1기 등이다. 가Ⅲ지구는 북서향으로 뻗어 내린 구릉에서 삼국시대 고분 15기와 구 3기가 조사되었다. 능선의 정선부에서 대형분 1기가 조사되었고, 동쪽과 서쪽 사면에서 2기의 순수목곽묘, 11기의 적석목곽묘, 석곽묘와 석실묘도 1기씩 조사되었다.

나지구는 상행선 확장구간으로 서쪽 경계 끝과 휴게소 출입로 부분 확장구간에서 삼국시대 고분 20기가 조사되었는데, 적석목곽 12기, 수목곽 5기, 석곽 2기, 옹관 1기 등이며, 이 중 20호묘는 이혈 ‘明’자형 주·부곽식으로 조사된 적석목곽 중 가장 대형급이다. 출토유물로는 유개고배·고배·개(蓋)·대부장경호·장경호·기대·대부호·대호·단경호·대부완·파배·연질발·옹·철모·도자·철촉·이식·유자이기·재갈·교구·집게·철착·환두대도·철부·겸(鎌)·다면옥 등이 있다.

이 고분군은 5세기에서 6세기에 걸쳐 축조된 것으로, 고분의 크기나 출토유물의 질로 보아 비록 경산지역의 중심고분군이라 할 수 있는 임당유적의 대형분들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일정한 영역을 다스리던 읍락의 지배자들 무덤으로 판단된다. 특히 적석목곽이 다수 조사되었는데, 적석목곽은 경주지역의 중심묘제인 점에서 경주지역의 장송의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참고문헌 경산 지표조사보고(영남대학교박물관, 1986), 경산 신상리유적(영남대학교박물관, 2006))

            

경산휴게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