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마음의 눈으로 보고자, 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것까지 기록하고자합니다.

부산

동파두(銅把頭)

노촌魯村 2023. 11. 15. 06:34

동파두(銅把頭.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천로 63 (복천동, 복천박물관))

파두는 동검이나 철검의 손잡이 끝에 부착하는 특이한 형태의 장식으로, 그 용도에 대해서는 칼자루 끝을 무겁게 하여 손에 쥐었을 때 균형을 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파두의 대부분이 십자형의 조그만 것인데 비해 이 동파두는 십자형 2개를 옆으로 나란히 연결한 쌍십자 모양이다. 축의 끝부분에는 각각 한마리씩 모두 4마리의 말을 세웠고, 십자의 중심에는 커다란 사각기둥의 꼭지를 두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칼자루 끝장식의 형식이나 연대를 밝힐 유물의 양이 극히 적고 그나마 정리가 안 된 상태여서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절실히 필요하다.(출처 : 문화재청)

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천동 복천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삼한 시대의 청동제 칼 손잡이 장식.

동파두(銅把頭)는 중앙에 기둥 형태의 입주부(立柱部)를 가진 것으로 한반도에서 자체적으로 제작된 것이다. 입주부는 속을 비워 방울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동검의 의기화(儀器化)와 관련이 있다. 장식성이 강해지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동파두는 검파두식으로도 부르는데, 칼의 손잡이 끝에 매달아 무게 중심을 맞추기 위한 도구로 요령식 동검과 함께 출현하였으며, 처음에는 돌로 만들다가 이후 청동으로 바뀌게 되었다. 중국 동북 지역에서 처음으로 출현하여 한반도로 유입된 것이다. 중국 동북 지역의 것들은 손잡이의 끝에 구멍이 있어 거기에 끼워 넣는 구조이지만, 한반도의 것들은 구멍이 없이 편평한 판에 끈으로 묶어 고정하는 형태로 차이가 있다. 동파두는 1972년 6월 26일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형태상의 명칭은 변형 입주부 십자형 청동 검파두식(變形立柱部十字形靑銅劍把頭飾)이다. 입주부는 중앙에 튀어나온 기둥이다. 평면 형태로 보면 십자형인데 정확히 ‘十十’ 자형으로 상하 양쪽에 돌기가 있고, 그것에 직각으로 4개의 가지가 튀어나왔다. 그 위에는 각각 하나씩 말[馬]을 장식하였다.

네 마리의 동물을 장식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동물을 장식한 예는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 소장품 중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하는 오리 장식 검파두식, 대구광역시 서구 비산동·지산동, 경상북도 영천시 고경면 용전리 목관 묘, 경상북도 경산시 임당 E-132호 목관 묘,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등지에서 출토된 쌍조형 검파두식 등이 있다. 이들은 재지화된 동물의장과 관련된 것으로 소유자의 개성을 표현하였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장식성을 가지는 것들은 기원전 1세기경부터 기원후 2세기 사이에 주로 사용되었다.

동파두는 무게의 중심을 맞추기 위한 기능으로 제작되었지만, 점차 그러한 기능을 잃고 소유자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한 장식성이 강해지게 된다. 김해 양동리 고분군(金海良洞里古墳群)[사적 제454호]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하는 이 동파두는 그 특징으로 보아 재지적인 동파두에서 변형 발전된 것으로, 청동제 동파두의 변화 양상을 알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출처 : 향토문화전자대전-부산역사문화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