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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 복천동 38호분 출토 철제갑옷 일괄(釜山 福泉洞 三十八號墳 出土 鐵製甲冑 一括)

노촌魯村 2023. 11. 15. 06:54

부산 복천동 38호분 출토 철제갑옷 일괄(釜山 福泉洞 三十八號墳 出土 鐵製甲冑 一括. 보물. 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천로 63 (복천동, 복천박물관))

‘부산 복천동 38호분 출토 철제갑옷 일괄’은 1994~1995년 부산 복천동 38호분 제5차 발굴조사 시 출토된 4세기 철제 갑옷이다.

종장판주[縱長板冑; 투구], 경갑[頸甲; 목가리개], 종장판갑[縱長板甲; 갑옷]으로 구성되어 지금까지 유일하게 일괄품으로 출토된 사례이다.

출토지가 명확하고 제작시기 역시 뚜렷하여 삼국시대 갑옷의 편년에도 기준이 되는 작품이다.

철제갑옷은 재료의 특성상 부식으로 인해 원형을 파악하기 어려운 반면 동 유물은 보존상태가 좋아 가야 철제 갑옷의 구성형식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철판을 두드려 가늘고 길게 만들었고 부재에 구멍을 뚫어 가죽으로 연결해 머리나 신체의 굴곡에 맞춰 제작하였다.

군데군데 보수해 사용한 흔적이 있어 가야 군사의 생생한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복천동 38호분 출토 철제갑옷 일괄’은 가야의 철기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재로서 출토지가 명확하고 가야 갑옷의 제작방식을 종합적으로 알려주는 유물로 중요한 의의가 있다.(출처 : 문화재청)

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천동의 부산 복천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삼국 시대의 철제 갑옷과 투구.

삼국 시대에는 무덤에 갑옷을 부장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부산 복천동 고분군[사적 제273호]은 이러한 부장 행위가 삼국 시대의 여타 고분군보다 다종다양하다. 이 중 부산 복천동 고분군 38호에서는 종장판 투구[縱長板胄: 굽은 형태의 긴 철판을 세로로 연결해 만든 투구]와 종장판갑(縱長板甲)[세로로 긴 철판을 구부려 가죽끈이나 못으로 연결해 만든 갑옷], 비늘 갑옷[찰갑(札甲): 작은 비늘로 꿰매어 만든 갑옷] 등 당시 제작된 갑옷이 각각 1개체씩 출토되었다.

종장판 투구는 전사의 머리를 보호하는 투구로, 세로로 긴 철판 수 매를 엮어 만든 것을 말한다. 이것은 영남 지방에 철제 갑주가 무덤에 부장되기 시작하는 4세기부터 6세기 전반까지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었다. 대체로 4세기 대에는 철판의 폭이 넓어서 12~20매가량으로 구성되고, 이후 철판의 폭이 좁아지면서 30~50매로 수량이 늘어난다. 또한 투구의 머리 부위에 관을 이용하여 장식성이 증대된다. 이와 같은 종장판 투구에는 소찰을 이용하여 볼 가리개와 뒷부분을 가리기 위한 수미부가 부착된다. 또한 종장판 투구는 철판의 만곡 상태에 따라 세분하여 ‘C’ 자형으로 휘어진 것을 종장판 투구, ‘S’ 자형으로 휘어진 것을 만곡 종장판 투구라고 부르기도 한다.

종장판갑은 4~5세기 영남 지방에서 확인되는 대표 갑옷으로 세로로 긴 철판을 수 매 엮어 만든 갑옷이다. 부산 복천동 고분군에서는 이와 같은 갑옷이 20령이 넘으며, 총 출토량의 절반을 넘는다. 비늘 갑옷은 일정한 크기의 작은 철판을 횡과 종으로 연결하여 상하 유동성을 가지도록 한 갑옷이다. 이러한 비늘 갑옷은 신체의 각종 부위 즉 목과 어깨, 팔뚝, 정강이 등의 부속 갑옷을 가지고 있다. 또한 신체 부위에 맞게 소찰의 형태도 재단이 되어 있다. 예를 들어 허리 부분의 경우 ‘S’ 자형이나 ‘Ω’ 자형의 단면 형태를 가진 비늘 갑옷이 있다. 그런데 초기의 비늘 갑옷은 이러한 부속구가 완비되지 못한 형태로 소찰의 크기도 크고 소찰의 형태도 다양하지 못하다.

부산 복천동 고분군 38호에서 출토된 종장판 투구는 완만한 ‘S’ 자형을 그리는 철판을 엮고, 그 위에 관이 달린 철제 복발을 얹어 깃털로 장식한 형태이다. 볼 가리개는 2매의 철판을 장방형으로 재단하여 가죽끈으로 엮어 만들었다. 이와 유사한 형태는 울산 중산리와 포항 옥성리 고분군(浦項玉城里古墳群), 김해 대성동 고분군(金海大成洞古墳群)[사적 제341호]에서 확인된다.

제작 시기는 4세기 전반으로 편년되며 종장판주 중 이른 시기의 것이다. 부산 복천동 고분군 38호에서 출토된 종장판갑은 가장 고식에 해당되는 자료이다. 전체 철판의 매수는 좌우 전동부 각 2매, 후동부 5매로 후동부에 방형의 좌우 장식판과 아랫부분에 도련판이 부착되었다. 또한 목을 가리기 위한 목 가리개[頸甲] 형태와 유사한 것이 부착되어 있다. 지판의 연결은 가죽끈을 이용하여 연결하였으며 갑옷의 외연에는 가죽으로 복륜되었다. 이와 유사한 형태인 초기의 종장판갑으로는 경주 구정동과 울산 중산동 유적의 출토품을 들 수 있다.

부산 복천동 고분군 38호에서 출토된 비늘 갑옷은 초기의 것에 해당된다. 소찰의 형태는 모두 크기와 형태로 구분하여 다섯 종류가 확인되며, 평면 형태에 따라 크게 상원 하방형과 상방 하방형으로 구분된다. 이 중 허리 부분의 경우 ‘S’ 자형이나 ‘Ω’ 자형의 단면 형태는 확인되지 않으나, 허리 부분을 의식하고 소찰을 바깥으로 휘게 만든 형태는 확인된다. 소찰의 연결은 상하 유동성이 고려된 형태이고, 소찰의 겹침이 바깥으로 누중되고 있어 외중식으로 판단된다. 이와 같은 4세기 전반의 비늘 갑옷은 경산 임당과 경주 월성로 유적에서 확인된다.

부산 복천동 고분군 38호에서는 삼국 시대 초기 철제 갑옷이 모두 출토되었다. 판갑은 가죽끈만을 이용한 지판 연결 기법과 목을 보호하는 경부의 착장 방식 등에서 고식의 형태를 띠고 있다. 또한 비늘 갑옷은 소찰의 형태가 크고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 점 등에서 초기 비늘 갑옷의 형태를 띠고 있다.

부산 복천동 고분군 38호 출토 갑주(釜山福泉洞古墳群三十八號出土甲冑)는 초기의 철제 갑옷으로, 가죽에서 철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시도된 많은 제작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2019년 3월 6일에 보물 제2020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다. (출처 : 향토문화전자대전-부산역사문화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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