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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 범어사 조계문(釜山 梵魚寺 曹溪門)

노촌魯村 2023. 11. 15. 20:08

부산 범어사 조계문(釜山 梵魚寺 曹溪門. 보물. 부산 금정구 범어사로 250 (청룡동))

경상남도 3대 절 중 하나로 유명한 범어사는『삼국유사』의 기록에 따르면 의상대사가 통일신라 문무왕 18년(678)에 처음으로 지었다고 한다.

또한 옛날 일본인이 침입했을 때에는 이곳의 승려들이 전쟁에 직접 참여하여 함께 싸우기도 했던 곳 가운데 하나로도 알려져 있다.

이 건물을 세운 시기를 알 수는 없으나 조선 광해군 6년(1614)에 묘전화상이 절내 여러 건물을 고쳐 지을 때 함께 세운 것으로 추측한다.

정조 5년(1781)에 백암선사가 현재의 건물로 보수했다. 앞면 3칸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으로 꾸몄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한 공포는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이다.

기둥은 높은 돌 위에 짧은 기둥을 세운 것이 특이하며 모든 나무재료들은 단청을 하였다. 부산 범어사 조계문은 모든 법이 하나로 통한다는 법리를 담고 있어 삼해탈문이라고도 부른다.

부산 범어사 조계문은 사찰의 일주문이 가지는 기능적인 건물로서의 가치와 함께 모든 구성 부재들의 적절한 배치와 결구를 통한 구조적인 합리성 등이 시각적으로 안정된 조형 및 의장성을 돋보이게 한다. 한국전통 건축의 구조미를 잘 표현하여 우리나라 일주문 중에서 걸작으로 평가할 수 있다.(출처 : 문화재청)

부산광역시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에 있는 조선 후기의 일주문. 일주문(一柱門)은 만법(萬法)이 두루 갖추어져 일체(一切)가 통한다는 불교의 진리가 담겨 있어서 삼 해탈문(三解脫門)이라고도 하며, 사찰 건물의 기본 배치에 있어서 사찰 경내로 들어갈 때 제일 먼저 지나는 문이다.

부산 범어사 조계문(釜山梵魚寺曹溪門)은 1614년(광해군 6) 묘전 화상(妙全和尙)에 의해 건립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후 1718년(숙종 44) 승려 명흡이 주관하고 승려 대준, 우화, 처운이 편수가 되어 목조 기둥을 석주(石柱)로 개조하였으며, 1781년(정조 5)에 승려 백암의 주관 아래 다시 중건되었다고 한다. 현재의 건물은 1781년에 건립한 것이지만 짧은 목재 원기둥을 받치고 있는 석주는 1718년에 세운 그대로이다.

부산 범어사 조계문은 사역으로 들어가는 첫 번째 문으로서 어간에 ‘조계문(曹溪門)’, 좌우 협간에는 각각 ‘금정산범어사(金井山梵魚寺)’와 ‘선찰대본산(禪刹大本山)’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부산 지역의 독특한 일주문으로, 다른 사찰의 일주문과는 달리 특이하게 돌기둥으로 지붕을 받치고 있는 형식이다. 그런데 이 돌기둥은 원래 기둥이 아니라 장초석(長礎石)[다락집이나 정각(亭閣) 등에서, 길게 세운 초석]이다. 즉 주춧돌이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장초석은 지상에서 1.45m 정도 높이로 세운 배흘림을 가진 원통형 기둥인데 4개가 동일한 간격으로 일렬로 서 있다. 장초석 위에는 나무 기둥을 세워 겹처마의 맞배지붕을 받쳤으며, 지붕 양 측면에는 방풍판(防風板)을 달았다.

공포는 외3출목, 내3출목의 다포식(多包式)으로 창방(昌枋)과 평방(平枋)으로 받쳤는데, 주간 포작 사이에는 1구씩의 보간 포작을 배치하였다. 초제공(初提栱), 이제공(二提栱)의 쇠서는 뿌리 밑부분을 둥글게 하여 턱을 치켜들게 만들었고, 삼제공(三提栱)은 쇠서의 형상은 같지만 뿌리 밑부분을 파형(波形)으로 조각하였다.

한대(限大)는 익공(翼栱) 형식으로 길게 앞으로 돌출되어 보머리[대들보가 기둥을 뚫고 나온 부분]를 받치고 있으며, 보머리는 장혀[5량(五梁) 이상으로 지은 집의 맨 끝에 걸리는 서까래]와 결구되어 외목도리(外目道里)[서까래를 얹기 위하여 기둥의 중심선 바깥쪽에 걸치는 도리]를 받고 있다. 행공 첨차(行工墅遮)는 교두형(翹頭形)이며, 창방의 아래는 계자각(鷄子脚)[위는 구부정하게 내밀고 초새김하여 난간의 중간 중간에 세워 두겁대를 받치는 짧은 기둥]으로 기둥과 장초석 상부를 감싸고 있다.

부산 범어사 조계문은 1972년 6월 26일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되었다가 2006년 2월 7일 보물 제1461호로 지정되었다.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다.

부산 범어사 조계문은 화려한 짜임의 공포로 받치고 있는 지붕부가 아래에 놓여 있는 기둥 부분보다 위압적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기둥 부분에 나무 기둥은 아주 짧게 만들고 나머지 대부분은 돌을 사용함으로써 시각적 균형을 맞춘 탁월한 안목을 보이는 건물이다.

일반적인 일주문들이 좌우 2개의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창방과 평방을 걸어 포작을 기둥 위에 종도리 방향으로 일렬로 놓는 데 비해, 부산 범어사 조계문은 기둥 위에 보 방향으로 창방과 평방을 마치 마루의 귀틀을 짜듯이 교차시키고 기둥의 전후로 이중 포작을 하였다. 또한 이러한 구조로 발생할 수 있는 창방과 평방의 처짐을 보강하기 위해 계자각이라는 부재를 기둥과 창방에 결구하였다. 따라서 부산 범어사 조계문은 조선 후기에 세워진 독특한 의장(意匠)을 보여 주는 건축물로 높이 평가할 만하다.(출처 : 향토문화전자대전-부산역사문화대전 동래구)

부산 범어사(釜山 梵魚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