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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불교문화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화엄일승법계도를 따라 꽃길을 걸어요

노촌魯村 2024. 10. 3. 16:56

법성계(法性偈) ; 법성계(法性偈)는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義湘大師)가 지은 불교 게송입니다. 이 게송은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에 수록되어 있으며, 7언 30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법성계는 불교에서의 법(法), 즉 진리의 세계를 압축하여 표현한 것으로, 자기 자신의 수행 완성과 남의 수행을 이롭게 하는 방법, 그리고 수행 방편과 공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 또는 《법성게(法性偈)》는 신라의 고승인 의상이 깨달음의 경계와 법(法)에 대하여 표현한 7언 30구의 게송으로, 화엄일승의 교리를 도해한 것이다. 이것은 극히 독창적이고, 내용이 심오하여 당시의 불교학계에 큰 영향을 끼쳤고, 의상의 제자들은 이에 관한 스승과의 대화와 자기들 나름의 해석을 모아 《법계도기총수록》이라는 저서를 남겼다.

법성원융무이상(法性圓融無二相)

법의 성품은 원융하여 본래 두 모습이 아니고

제법부동본래적(諸法不動本來寂)

모든 법은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는 진여의 세계이네.

무명무상절일체(無名無相絶一切)

이름도 없고 모습도 없어 일체가 끊겼으니

증지소지비여경(證知所知非餘境)

깨달음의 지혜로만 알 뿐 다른 경계는 아니네.

진성심심극미묘(眞性甚深極微妙)

참된 성품은 기뻐서 지극히 오묘하니

불수자성수연성(不守自性隨緣成)

자기 성품에 묶이지 않고 인연 따라 이루어지네.​

일중일체다중일(一中一切多中一)

하나 속에 일체가 있고 일체 속에 하나가 있어

일즉일체다즉일(一卽一切多卽一)

하나가 곧 일체이고 일체가 곧 하나이네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

한 작은 띠끌 속에 우주가 깃들어 있고

일체진중역여시(一切塵中亦如是)

온갖 티끌 가운데도 우주가 깃들어 있네

무량원겁즉일념(無量遠劫卽一念)

무량한 세월이 곧 한 순간의 생각이고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是無量劫)

한 순간의 생각이 곧 무량한 세월이네

구세십세호상즉(九世十世互相卽)

과거 현재 미래가 다른 듯하나​

잉불잡란격별성(仍不雜亂隔別成)

얽힌 듯 얽히지 않고 각각 뚜렷하게 이루어졌네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

불도를 이루고자 처음 생각한 마음이 곧 부처님의 근본 마음이고

생사열반상공화(生死涅槃相共和)

생사와 열반이 언제나 함께 있네

​이사명연무분별(理事冥然無分別)

진리의 세계와 현상의 세계가 한결같이 평등하여 분별할 수 없고

시불보현대인경(十佛普賢大人境)

시방제불과 보현보살이 나투신 크나큰 경계이네.

능인해인삼매중(能仁海印三昧中)

부처님의 고요한 해인 삼매 가운데​

번출여의불사의(飜出如意不思議)

온갖 불가사의 한 법을 나투시네.

우보익생만허공(雨寶益生滿虛空)

중생에게 이익이 되는 가르침이 허공 가득히 비처럼 내리네.

중생수기득이익(衆生隨器得利益)

중생은 자신의 근기에 따라 이익을 얻는다네.

시고행자환본제(是故行者還本際)

그러므로 수행자가 본 바탕에 이르려면​

파식망상필부득(叵息妄想必不得)

헛된 망상을 끊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네.

무연선교착여의(無緣善巧捉如意)

걸림이 없는 방법으로 여의주를 마음대로 잡아 쥐어서

귀가수분득자량(歸家隨分得資糧)

진리의 고향에 돌아갈 수 있는 분수껏 능력을 얻는다네.

이다라니무진보(以陀羅尼無盡寶)

신묘한 다라니의 다함이 없는 보배로서

장엄법계실보전(莊嚴法界實寶殿)

온 세상을 장엄하여 보배 궁전을 만드네.

궁좌실제중도상(窮坐實際中道床)

마침내 실다운 진리의 세계인 중도의 자리에 앉았으니​

구래부동명위불(舊來不動名爲佛)

예부터 변함없는 이름이 바로 부처님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