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동 방형분
사적 제 27호이며 경주에서는 이와같은 네모난 형태의 봉분은 이 방형분 뿐이다. 높이가 2m 한 변의 길이 9.5m인 이 방형분은 특이한 봉분 양식이다. 이 봉분 남쪽 면의 중앙으로 통하는 입구로 해서 안으로 들여다 보면 석실 바닥에 관을 받치는 돌로 만드는 관대가 놓여져 있다. 누구의 무덤인지는 확인되고 있지 않으나, 사면에 3개씩 마련된 12지신상의 지석이 우아한 조각수법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아 통일신라 시대의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남쪽 석실입구가 개방되어 있다.
구정동 방형분 십이지상
쥐
소
범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방형분 석실 내부
경북 경주시 구정동 석실분(石室墳·돌방무덤)의 모서리 기둥(통일신라 9세기경·경주박물관 )
이 석조기둥엔 방망이 하나를 어깨에 멘 무인(武人) 한 명이 조각돼 있다. 무덤 침입자를 막아내기 위한 비상용 방망이일 것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방망이 끝이 휘어져 있다. 일종의 폴로 혹은 하키 스틱이다. 왼쪽 다리를 약간 들고 서 있는 동적(動的)인 포즈로 보아 이 방망이는 운동기구일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폴로가 통일신라시대 인기 스포츠의 하나였음을 보여준다. 그 폴로는 우리식으로 말하면 격구(擊毬)다. 이 무인의 얼굴은 한국인의 얼굴이 아니다. 서아시아나 중앙아시아 사람, 즉 서역인(西域人)이다. 그렇다면 왜 서역인이 폴로(혹은 하키) 스틱을 쥐고 있을까. 이는 폴로가 서역에서 전파되어 왔음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