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 칠불사(七佛寺) 아자방(亞字房) 불교설화 조선 중엽 하동 군수로 온 정여상이 쌍계사에 초도순시차 왔다. 쌍계사에서 점심 요기를 하고 주지스님이 내어 온 녹차를 마시고는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받다가 칠불암의 아자방 얘기가 나왔다. 정여상은 쌍계사 주지에게 물었다. “이곳에는 칠불암이라는 암자가 있지요? 좀 보고 싶은데요. 참 어째서 칠불암이란 그런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까?” “예, 그 칠불암은 신라 제5대 바사왕 23년(서기 102년), 김수로왕의 일곱 아들이 출가하여 그곳에서 모두 성불하였기에 붙여진 이름이지요.” “제가 듣기로는 그 암자에 아자방이 유명하다고 하던데 사실입니까?” “사실입니다, 좀 유명하지요.” “어떻게 유명합니까?” “예, 그 아자방은 방 자체도 크지만 방의 형상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