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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유적지

임신서기석(壬申誓記石)

노촌魯村 2009. 2. 12. 22:33

17) 임신서기석(壬申誓記石)

 

 

임신서기석은 경주시 현곡면 금장리의 언덕에서 발견된 화랑의 수련 유물이다. 현재 경주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돌의 길이가 34cm, 약 폭이 12.5cm이다.

이것은 신라의 두 화랑이 수련을 다짐하는 맹세의 내용을 돌에 새긴 것이다. 글자는 송곳 같은 뾰족한 쇠끝으로 새긴 듯하다. 모두 다섯 줄로 74자가 새겨져 있다.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임신년 6월 16일 두 사람이 나란히 다짐을 써서 하늘 앞에 맹세한다. 지금부터 3년 뒤에는 충성의 도(忠道)를 굳게 지녀 허물없기를 다짐한다. 만약 이 일을 그르치면 하늘에 대해 큰 죄를 짖는다고 다짐한다. 만약 나라가 편안치 못하고 크게 어지러우면 다짐을 실천할 것이다.

또 따로 앞서 신미년 7월 22일에 크게 다짐하였는데 시경, 상서, 예기, 좌전을 3년에 모두 익힐 것이다.”

壬申年六月十六日二人幷誓記天前誓今自

三年以後忠道執持過失无誓若此事失

天大罪得誓若國不安大亂世可容

行誓之 友別先辛未年七月卄二日大誓

詩尙書禮傳倫得誓三年

 

여기에 새겨진 맹세의 내용은 크게 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신미년 7월 22일 기사에서 우리는 옛 화랑들이 부단하고 근실하게 학문을 익혀 갔음을 알 수 있다. 둘째 임신년 6월 16일 기사에서 충도(忠道) 즉 충성의 도를 수련하였는데 시경 상서 등 학문의 연마는 충성의 도를 실천하기 위해서 였던 것이다. 즉 화랑들은 나라를 위하는 각오로 학문과 수련을 했고, 그러했기에 나라가 필요로 할 때는 자신을 던져 강렬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