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마인물형토기(騎馬人物形土器.국보 제275호.경북 경주시 인왕동 76 국립경주박물관 )
삼국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되는 말을 타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한 높이 23.2㎝, 폭 14.7㎝, 밑 지름 9.2㎝의 인물형 토기이다. 나팔모양의 받침 위에 직사각형의 편평한 판을 설치하고, 그 위에 말을 탄 무사를 올려 놓았다. 받침은 가야의 굽다리 접시(고배)와 동일한 형태로, 두 줄로 구멍이 뚫려 있다. 받침의 4모서리에는 손으로 빚어 깎아낸 말 다리가 있다. 말 몸에는 갑옷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하였고, 말갈기는 직선으로 다듬어져 있다. 말 등에는 갑옷을 입고 무기를 잡고 있는 무사를 앉혀 놓았다. 무사는 머리에 투구를 쓰고 오른손에는 창을, 왼손에는 방패를 들고 있는데 표면에 무늬가 채워져 있다. 특히 아직까지 실물이 전하지 않는 방패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주목된다. 무사의 등 뒤쪽에는 쌍 뿔모양의 잔을 세워놓았다. 이 기마인물형토기는 가야의 말갖춤(마구)과 무기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문화재청 자료)
菊隱 李養璿先生(1916~1999.12 )
국은 이양선 선생은 평양에서 태어나 숭실중학교를 거쳐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전신)를 졸업한 뒤, 평양의 기독병원과 시립병원에서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지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경북대학교 의대 교수로 재직, 이비인후과 관련 학회의 중책을 여러 번 맡았으며, 1999년 12월에 83세로 별세하기까지 의사로서 진료에 매진하였습니다. 이양선 선생은 평생 대학병원과 종교단체의 병원에서 인술을 펴는 한편, 전통문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문화재를 수집, 연구하였으며, 문화재를 감상의 대상이 아닌 학술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인식하여 우리나라 고고학과 미술사학 연구에 중요한 많은 문화재를 수집하였습니다. 또한 ‘문화재는 재화로 생각할 수 없는 것이며 개인의 것이 아니고 민족의 문화유산’이라는 분명한 소신을 가지고, 국보 275호로 지정된 ‘기마인물형토기’를 포함하여 평생 애써 수집한 문화재 수 백점을 네 차례에 걸쳐 국립경주박물관에 기증함으로써 개인소장자의 귀감이 되었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그 높은 뜻을 기리고 기념하기 위해 선생의 아호(雅號)를 딴 국은(菊隱)기념실을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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