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이 말해주는 나머지 이야기 : 나는 오른손입니다. 팔에서 떨어져 나온 지는 오래 되었어요. 왼손도, 몸체도, 나 말곤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혼자 월지에서 발견된 뒤 꽤 오래 전시실애 진열되어 있엇어요. 아쉽게도 저를 봤더라도 기억하는 분이 적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의 나머지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내가 누구의 손인지, 원래 모습은 어땠는지, 얼마나 특별한 손인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다 듣고나면 저를 다르게 보게 될 겁니다. 아직 내가 작게만 보이나요? : 통통한 네 손가락을 가지런히 모아 곧게 폈고 손목을 밖으로 꺽은 모습입니다. 손목에 단을 두어 돌출부를 만들었는데 이 부분을 따로 주조한 팔에 끼웠습니다. 엄지와 검지 사에에는 부처나 보살의 32상 가운데 하나인 물갈퀴가 두드러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