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에 빠진 통일신라 동물들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특별전 ‘우물에 빠진 통일신라 동물들’을 2011년 6월 8일(수)부터 8월 21일(일)까지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통일신라 우물에서 확인된 다종다양한 동물뼈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최초의 전시입니다.
우물은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정기적으로 공급하는 인공적인 시설입니다. 따라서 깨끗한 물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우물을 만들 때 우물 밑바닥에 병이나 항아리 등을 함께 놓아둡니다. 또한 사람들은 우물에서 시조始祖가 탄생하는 신성한 장소이자 부정함을 씻어주는 성스러운 공간이라고 믿었습니다.
보통 신라 왕경에서 확인되는 우물에서는 우물의 정화를 기원하는 소량의 토기나 기와가 확인되거나, 우물 제의와 관련하여 소⋅말⋅사슴과 같은 일부 한정된 종류의 동물뼈가 소량 출토됩니다. 그러나, 국립경주박물관 부지에서 확인된 2개의 우물에서는 우물의 정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놓아둔 제의용 토기 외에도 다량의 병, 항아리와 같은 일상용 토기와 기와가 출토되었습니다. 또한 두레박, 나무빗, 동곶 등 약 530여점이 출토되었습니다. 더 주목 할 것은 개, 고양이, 소, 말, 멧돼지, 사슴, 두더지, 토끼, 쥐, 오리, 까마귀, 꿩, 새매, 개구리, 뱀 외에도 상어, 잉어, 복어, 숭어, 대구 등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뼈도 함께 출토되었는데,약 2,300여점이나 됩니다. 그 외에도 특히 한 우물에서는 성별을 알 수 없는 7~10세 가량의 어린아이의 뼈도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통일신라 말기 역병 등이 만연하는 혼란한 정세 속에 안정된 생활과 깨끗한 물을 기원하는 등의 다양한 바램을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우물에 다양한 동물과 사용하던 물건과 어린아이를 넣고 마지막으로 우물의 상석을 넣고 우물을 폐기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뼈가 우물에서 발견된 예는 유일합니다. 이는 물에 빠져죽은 아이를 건져 우물에 제사를 지낸 후 다시 우물에 넣었거나, 역병 등과 같은 사연으로 죽은 아이를 함께 우물에 넣었을 여러 가능성이 있을 뿐 현재로서는 확실한 증거를 찾기 어렵습니다.
우물에서 출토된 개와 고양이는 대략 각 4~5마리 정도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며, 각각 1개체 분으로 전체 형태의 복원이 가능합니다. 개는 한반도에서 확인된 것 중 가장 큰 개로 추정되며, 고양이는 김해 수가리 패총에서 발견된 이후 최초로 확인된 고양이로, 사람들이 길렀던 집고양이가 아닌 야생고양이로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동물뼈에 대한 분석을 통해 당시 신라 왕경에서 신라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고 혹은 산과 들, 강, 바다 속에서 살았던 당시 동물에 대한 정보와 의미를 함께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한 2개의 우물에서 출토된 다양한 동물뼈 외에, 토기와 기와류, 목제품, 금속제품 등을 나누어 전시하여 2개의 우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물에 빠진 어린아이의 뼈를 최초로 공개하여 그 어느 날, 우물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되짚어보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유익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출처 : 경주박물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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