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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청도

가슬갑사(嘉瑟岬寺) - 세속오계 탄생지-

노촌魯村 2014. 10. 23. 21:02

 

가슬사는 신라 26대 진평왕 22년(600년), 원광법사가 수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후 가슬갑사(嘉瑟岬寺)에 머물면서 화랑도인 귀산과 추항에게 세속오계를 가르쳤다고 전해오고 있다.

고려때 승려 일연이 쓴 ‘삼국유사’ 권4 원광서학(圓光西學)에서 ‘가서(加西 가슬갑사의 다른 이름)는 운문사 동쪽으로 9천보쯤 떨어진 북쪽 골짜기에 있었다’는 기록으로 볼 때 그 위치는 청도군과 울산의 경계쯤일 것으로 추정했다.
지금까지 경북대, 동국대 박물관과 중앙승가대학 등에서 몇 차례 가슬사터를 탐색했으나 정확한 절터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들 대학이 탐색했던 곳은 청도 운문면 신원리 (삼계리 계곡) 등산로 비탈길 주변이었다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삼계리)에 가슬갑사(嘉瑟岬寺)라는 작은 사찰이 있기에 답사하여 보았다. 마침 때가 단풍철이라 주변의 단풍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삼국유사 96. 원광서학(圓光西學) 중에서 : ........<삼국사(三國史)> 열전(列傳)에 이런 기록이 있다.  어진 선비 귀산(貴山)이란 자는 사량부(沙梁部) 사람이다.  마을의 추항(추項)과 친구가 되어 두 사람은 서로 말했다.  "우리들이 사군자(士君子)들과 함께 사귀려면 먼저 마음을 바르게 하여 처신하지 않는다면, 필경 욕 당하는 것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러니 어찌 어진 사람을 찾아가서 도를 묻지 않겠는가."  이때 원광법사가 수나라에 갔다가 돌아와서 가슬갑(嘉瑟岬; 혹은 가서加西, 또는 가서嘉栖라고 하는데, 모두 방언方言이다.  갑岬은 속언俗言으로 고시古尸()이라고 한다.  때문에 이것을 고시사古尸寺(곳절)라고 하니 갑사岬寺라는 것과 같다.  지금 운문사雲門寺 동쪽 9,000보步쯤 되는 곳에 가서현加西峴이 있는데, 혹은 가슬현嘉瑟峴이라고 하며, 고개의 북쪽 골짜기에 절터가 있으니 바로 이것이다)에 잠시 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두 사람은 그에게 나아가 아뢰었다.  "저희들 시속 선비는 어리석어서 아는 것이 없습니다.  바라옵건대 한 말씀을 주시어 평생의 경계가 되게 해 주십시오."  원광이 말했다.  "불교에는 보살계(菩薩戒)가 있으니, 1은 임금을 충성으로 섬기는 일이요, 2는 부모를 효도로 섬기는 일이요, 3은 벗을 신의(信義)로 사귀는 일이요, 4는 싸움에 임해서는 물러서지 않는 일이요, 5는 산 물건을 죽이는 데 가려서 한다는 일이다.  너희들은 이 일을 실행하여 소홀히 하지 말라."  귀산 등이 말했다.  "다른 일은 모두 알아듣겠습니다마는, 말씀하신 바 '산 물건을 죽이는 데 가려서 한다'는 것은 아직 터득할 수가 없습니다."  원광이 말했다.  "6재일(齋日)과 봄·여름에는 죽이지 않는 것이니 이것은 시기를 가리는 것이다.  ··개 등 가축을 죽이지 않고 고기가 한 점도 되지 못하는 세물(細物)을 죽이지 않는 것이니 이것은 물건을 가리는 것이다.  또한 죽일 수 있는 것도 또한 쓸 만큼만 하고 많이 죽이지 말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세속의 좋은 경계인 것이다."  귀산 등이 말했다.  "지금부터 이 말을 받들어 실천하여 감히 어기지 않겠습니다."  그 후에 두 사람은 전쟁에 나가서 모두 국가에 큰 공을 세웠다........

 

 

 

 

 

 

 

 

 

 

운문사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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