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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안동

탄생에서 죽음까지(안동시립민속박물관)

노촌魯村 2015. 10. 2. 00:30


기자(祈者)
기자는 아들을 낳지 못한 부인들이 아들을 점지해 달라고 소원을 비는 습속이다. 남아선호사상이 강했던 전통사회에서 부인들의 한결같은 바램은 아들을 낳는 것이다. 이러한 염원에서 비롯된 기자속에는 일정한 대상물에 기원하는 치성기자와 특정한 사물을 지니거나 특별한 음식을 먹음으로서 아들을 바라는 주술기자가 있다. 안동에서는 치성기자가 일반적이며 특히, 봉황사 입구에 있는 기자석, 서악사, 영남산의 탑골 등이 영험있는 곳으로 알 려져 있다. 또한 집안에서 깨끗한 곳을 정해서 새벽마다 정화수를 떠놓고 빌기도 한다



産俗

산모가 해산을 할 때에는 삼신상을 차려놓고 삼신에게 순산을 빈다. 산모는 동쪽이나 남쪽을 향하여 아기를 낳는데 이것은 동쪽을 향하면 부자가 되고 남쪽을 향하면 명이 길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산파는 아기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는데 아들이면 낫으로, 딸이면 가위로 잘라서 태운다. 태운 재는 밭에 뿌리는데 세 살 터울이면 세 고랑을, 네 살 터울이면 네 고랑을 넘어서 뿌린다. 아기가 태어난 후 삼칠일까지 대문에 금줄을 쳐서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막았다

성장(成長)

아기가 태어나서 사회성원으로 완전한 성인이 되기까지는 질병과 횡액 등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따라서 부모들은 아기의 무병장수, 부귀영화, 출세 등을 기원하기 위하여 각종 주술적인 방법을 이용하였다. 주술적인 방법으로는 아이의 본명 외에 바위, 뿌들이, 땡이, 막동이, 복동이 등의 아명을 지어 부르거나 애기 팔기 등이 있고 아기가 아프거나 다쳤을 경우 객귀물리기, 다래기따기, 침맥이 등의 속신을 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은 합리적인 과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전통사회의 필요한 습속으로 내려오는 민속이다

서당

오늘날처럼 정규교육기관이 없던 전통사회에서는 마을마다 서당이 있어서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했다. 서당은 일종의 사설교육기관으로서 선생인 훈장, 학생대표인 접장, 학생인 생도로 구성되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대부의 집에서는 학문이 높은 선비를 독선생으로 초빙하여 자제들이나 가까운 친척의 자제들을 모아 사랑채에 서당을 꾸미고 글공부를 시키기도 하였다. 서당에서는 천자문, 동몽선습, 명심보감, 통감을 비롯하여 경서의 강독, 제술, 습자 등의 3학과를 가르쳤다. 서당을 거친 학생들 중에는 향교 또는 4학을 거쳐 성균관에 진학하는 이도 있었다

관례

남자가 태어나서 일정한 연령에 이르면 성인으로서의 사회적 지위와 자격을 부여받는 의식을 행한다. 이것이 사례(四禮)의 하나인 관례이며 여자들에게 하는 것은 계례라고 한다. 관례는 보통 15세에서 20세 사이에 상투를 틀고 갓을 씌우는 것으로 초가례, 재가례, 삼가례 순으로 진행된다. 관례를 할 때 이를 주관하는 빈을 청하는데 집안과 두터운 친분이 있고 덕망있는 사람으로 한다. 이러한 관례는 전통사회에서는 엄격하고 경건하게 치르는 아주 중요한 의식이였으나 사회문화가 변화하면서 이제는 그 자취마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안동에서는 아직도 각 문중에서 간간히 행해지고 있다

혼례

우리 선조들은 혼례를 "인륜지대사"라 하여 아주 중요한 의식이라 여겼다. 그리고 전통사회에서의 혼례는 개인들의 만남 이라기보다는 집안과 집안, 문중과 문중의 만남으로 더 치중하였다. 혼례의 과정은 보통 육례라고 하여 의혼(청혼하고 허혼하는 과정), 납채(사성을 보내는 과정), 연길(결혼일자 택일하는 과정), 납폐(혼서지와 혼수를 보내는 과정), 친영(신랑이 신부를 맞으려 가는 과정), 대례(혼인 당일의 행사) 등으로 구분한다





 

 

 



사랑방

사랑방은 전통가옥에 있어서 그 집안의 가장이 기거하는 곳이다. 여기서 주인은 잠을 자고 글을 읽고 취미생활을 즐기기도 한다. 그리고 방문객을 맞아 대화를 나누는 교제의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사랑방은 대청, 작은사랑, 누마루 등 별개의 공간과도 유기적인 관계로 연결되어 있어 공간적인 활용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사랑은 주인이 늘 기거하는 곳이므로 보료, 장침, 안석, 사방탁자, 문갑, 의걸이장 등의 가구와 문방구 및 취미생활에 필요한 도구들이 있다. 이러한 사랑방의 분위기는 그 집안의 경제적 여건과 주인의 교양, 안목, 학덕 그리고 가풍과 권위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회갑

사람이 태어나서 61세가 되는 해를 회갑, 환갑, 화갑이라 한다. 간지가 60년만에 한 바퀴 돌아온다는 뜻에서 유래된 것이다. 이 해의 생일날에는 회갑잔치라 하여 자손들이 일가와 친지를 모셔놓고 잔치를 베푼다. 안동에서의 회갑잔치는 보통 점심 무렵에 교자상에 음식을 진설하면서 시작된다. 이 때에는 회갑인 내외분을 모시고 장남, 차남 등의 순으로 헌수를 한다. 만일 회갑인의 부모가 살아 계시면 회갑인과 같은 상을 따로 차리고 회갑인을 비롯하여 자손 모두가 헌수한 후 회갑인이 상을 받는다. 헌수는 자손들이 어른의 건강과 장수를 비는 마음으로 술을 바치고 절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 장에 연출한 회갑상은 하회의 서애선생 종택의 종부가 받은 회갑상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상례

우리 선조들은 효를 예의 기본으로 생각하여 실천하여 왔다. 부모님의 생전은 물론이고 사후에도 반듯한 효를 보여 왔다. 이러한 효의 정신은 상례에도 잘 나타난다. 이 장에 연출한 염습장면과 빈소 등은 전주류씨 문중에서 행하는 것을 재현한 것이다


상여

일반적으로 장례 행렬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영여와 상여이다. 영여는 죽은 이의 영혼을, 상여는 주검을 운반하는 가마이므로 장례 행렬에서 필수적이다. 상여의 모양은 여러 가지 형태가 있으나 보편적으로 가마와 비슷한데 그보다는 더 길게 만들어졌고, 몸체 좌우에 밀채가 앞뒤로 뻗어있고 그 사이에 일정한 간격으로 막대를 끼우고 끈을 매어 상두꾼이 맬 수 있도록 되어있다. 맬채는 12인조, 24인조, 32인조가 있고 망인의 지위나 집안의 여건에 따라 큰 상여를 사용한다. 행상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꽃으로 전체를 장식하여 꽃상여를 별도로 꾸미는 집도 있다







음택

우리 선조들은 땅에 지기가 있다고 믿어 지기가 좋은 곳을 명당이라고 하였다. 명당에는 양택과 음택이 있는데 양택은 집터를 가리키는 것이고 음택은 묏자리를 가리킨다. 보통 묏자리를 잡을 때에는 음양오행설에 입각한 풍수지리설에 따라 터를 잡는데 용, 혈, 장풍, 득수를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좋은 묏자리라고 할 수 있다. 이 장에서는 명당의 본보기로 퇴계선생의 묘소를 모형으로 처리하여 전시하였으며 또 명당의 기본개념도와 안동의 지형도를 전시하였다. 그리고 풍수지리설에 관련있는 문서도 함께 전시하였다




 

사당

사당은 조상의 신주를 모셔두는 곳으로 자손들은 집안의 일이나 제사와 고사 등의 의례를 여기서 행한다. 특히 사대부들은 집을 지을 때에 사당의 위치를 고려하여 짓기도 할만큼 중요한 곳으로 여겼으며 한집안의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하였다. 사당은 일반적으로 4대봉사를 하는 가묘로 구성되어 있는데 북쪽에서 앉아 남쪽을 향해 우측으로부터 고조, 증조, 조, 부모의 신주를 차례로 모신다. 신주는 고위와 비위를 한 감실에 모시며 제상과 향상을 갖춘다. 특히 안동에서는 불천위를 모시는 곳이 많아 5대봉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사당에서 행하는 의례는 신알, 출입고, 참례, 천신, 고사 등이 있다


<글 출처 : 안동시립민속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