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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 왕궁리 유적(益山 王宮里 遺蹟)

노촌魯村 2016. 4. 9. 14:45




익산 왕궁리 유적(益山 王宮里 遺蹟.사적  제408호.전북 익산시 왕궁면 산80-1번지 외 ,금마면 동고도리 1109-8외)

왕궁리성지 라고도 부르며 마한의 도읍지설, 백제 무왕의 천도설이나 별도설, 안승의 보덕국설, 후백제 견훤의 도읍설이 전해지는 유적이다.
발굴조사한 결과, 이 유적은 적어도 세 시기(백제 후기∼통일신라 후기)를 지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석탑 동쪽으로 30m 지점에서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보이는 기와 가마 2기를 발견했다. 특히 탑을 에워싼 주변의 구릉지를 중심으로 직사각형 모양의 평지성으로 생각되는 성곽 유물을 찾았다.
성곽의 모습은 현재 발굴을 통해 점점 드러나고 있다. 또한 성곽 안팎으로 폭이 약 1m정도로 평평한 돌을 깔아 만든 시설이 발견되어 성곽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이 지역 안에 있는 왕궁리 5층석탑(국보 제289호)과 절터의 배치를 알 수 있게 하는 유물, 바깥쪽을 둘러싸고 있는 직사각형의 성이 발견되어, 백제 후기의 익산 천도설이나 별도설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유적으로 떠오르고 있다.(출처:문화재청)


왕궁리유적은 1989년부터 현재까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 의해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조사 결과 백제 무왕대의 왕궁 외곽담장과 건물지, 석축, 정원유적, 공방지 등의 내부시설이 확인되어 왕궁으로 일정기간 사용되다 왕궁의 중요 건물을 헐어 내고 그 자리에 탑, 금당, 강당 등 사찰이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왕궁은 폭 3m, 동서 245m, 남북 490m의 장방형 담장으로 둘러쌓고 내부에는 왕이 정사나 의례를 행하였을 것으로 보이는 정전 건물지 등 14개의 백제시대 건물지가 조사되었다. 아울러 백제 최고의 정원유적과 금, 유리, 동 등을 생산하던 공방지, 백제 최고의 화장실유적이 확인되었다.

백제 무왕대 말기나 의자왕대에는 왕궁의 중요 건물을 헐어내고 그 자리에 탑, 금당, 강당 등 사찰건물이 들어서게 되는데, 백제 후기에서부터 통일신라기에 운영된 것으로 보인다.(출처:익산시청)

 

 

 

 

왕궁리유적주변성곽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益山 王宮里 五層石塔.국보 제289호.전북 익산시 왕궁면 왕궁리 산80-1번지)

대형 건물터

 

 

 

 

 

 

 

건물터

 

 

건물터

 

 

건물터

 

 

   


금당터

 

 

 

 

 


강당터

 

 

건물터

 

 

왕궁리5층석탑(국보제289호)주변건물지(92년발굴)

출토유물

<왕궁사>가 새겨진 기와 <王宮寺> 銘文瓦.통일신라.익산왕궁리 유적


백제시대 화장실에 숨겨진 비밀

    서민석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기생충은 다른 종류의 생물(일명 숙주)에 의존하여 생활하는 생명체를 말한다. 사람만큼 기생충에게 편한 장소를 제공하는 숙주도 없었기에 예전부터 많은 기생충들이 우리 몸 속에서 살아왔었던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기생충학자들의 부단한 노력과 청결한 화장실 덕분에 기생충들이 우리 몸속에서 예전처럼 왕성한 활동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2004년도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는 익산 왕궁리 유적(사적 제408)에서는 특이한 백제시대 유구를 발굴하였다. 처음에는 지하 저장고, 쓰레기 창고 등 무언가를 모아두던 유구로 보았다. 그런데 유구 안에서 뒤처리용 막대기가 나오면서 화장실일 수 있다는 의견이 모아졌으며, 연구팀은 그 유구가 화장실이라는 것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찾아야 했다.

 

백제시대는 지금보다 더욱 풍부한 기생충 천국이었을 것이라는 것은 여러 문헌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유구가 화장실이라면 기생충 알들이 오랜시간 보존되어 있을 것으로 추측하였다. 그리고 유구 안에 사람의 대변에서 나오는 물질이 존재해야 했다. 아무리 기생충 알이 많이 나온다 하더라도 왠만한 기생충들은 토양에 존재하고 있기에 화장실은 기생충 알이라는 등가 법칙은 과학적 사실이라고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사람의 대변에서 찾을 수 있는 코프로스타놀(Coprostanol)이라는 콜레스테롤을 찾았다. 실험 결과 코프로스타놀이 다량으로 나왔고, 기생충 중 편충의 알이 다수 확인되었다. 즉 처음에 생각했던 화장실의 조건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던 것이다.

 

익산 왕궁리 유적지에서 확인된 백제시대 화장실은 뒤처리용 막대기와 기생충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는 신라시대, 고려시대 등 다양한 시대의 화장실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 선조들의 삶 속에는 부엌 문화와 함께 화장실 문화도 반드시 존재했다. 화장실 문화 속에 숨겨진 조상들의 비밀을 찾아내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폭을 넓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19년 3월29일 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