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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 기 줄다리기(三陟기줄다리기)

노촌魯村 2017. 8. 26. 09:14



삼척기줄다리기(三陟기줄다리기.강원도  무형문화재  제2호)

삼척시 전역에 전승되고 있는 삼척기줄다리기는 1976년 6월 강원도 무형문화제 제2호로 지정되었는데 당시 강원도문화재위원이었던 김일기선생님의 고증과 기줄다리기 기능보유자 장봉식선생님의 지도로 1986년 강원도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연,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에헤야 술비야 술술 술비야, 달이 뜨네 달이 뜨네 정월보름 다가왔네” 라는 술비노래를 부르면서 기줄다리기에 사용할 줄을 틉니다. 판대기에 구멍 3개를 뚫어놓고 짚이나 칡줄기를 그 구멍으로 통해 꿸 수 있게 합니다. 3가닥을 한데 모아 5㎝ 굵기의 줄이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만든 줄을 다시 3가닥으로 모아 틀어서 한 줄로 만듭니다. 각 동리마다 의무적으로 줄을 틀어 모아 옵니다. 굵기가 한 뼘 이상, 길이는 50발 이상입니다. 기줄을 틀 때 판대기의 구멍이 세 개가 뚫려 있는 틀을 [술비통]이라 부릅니다. 세 개의 구멍을 통해서 짚과 칡줄기 등으로 꼬이는 줄이 “비비닥”소리를 내면서 술술 잘 빠져나와 기줄이 만들어진다 하여 [술비]라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술비통에서 술술 줄이 꼬여 나올 때 작업장에서 흥이 더욱 고조됩니다. 그러면서 [술비노래]는 계속됩니다. 술비노래의 가사에 등장되는 부내면과 말곡면, 사대광장, 봉황산, 갈야산은 삼척지방을 표상해주던 상징적인 마을, 광장, 산의 이름입니다. 재현된 삼척 [성북술비놀이]는 네마당으로 구성되고, 출연진은 남자37명, 여자4명 총41명이었습니다, 첫째마당에서는 흥겹게 농악놀이를 하면서 태극형을 만들어 보입니다. 태극기형 농악놀이로 흥을 돋굽니다. 둘째마당은 [술비놀이]에 참여하는 단원이 융호와 단결을 도모한다는 뜻에서 둥근 원을 만들어 보입니다. 셋째마당은 상호협조한다는 뜻에서 두줄로 마주 서서 놀이를 합니다. 넷째마당에서 술비통 줄틀기놀이가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짚과 칡줄기를 대주는 사람. 구멍에 넣는 사람. 틀어진 줄을 잡아당기는 사람, 모두 일체가 되어 술비통 줄틀기를 합니다. 기줄다리기의 전력을 다지면서 마을사람들의 정신력을 하나로 모으고, 튼튼히 결집시킵니다.(출처:삼척시청)


줄다리기는 줄쌈이라고도 하며 풍년을 기원하는 농경의식의 하나로 정월 대보름에 행해졌다. 기줄은 큰 줄에 매달린 작은 줄이 마치 게의 발과 같다해서 게줄이라고도 하며, 기줄다리기는 한자어로 해색전(蟹索戰)이라고도 한다. 기줄다리기 유래에 대하여는 조선 현종(재위 1659∼1674) 때 삼척지방에 저수지를 많이 만들면서 시작되었다고 하나 정확한 기록은 없다.
삼척기줄다리기는 음력 1월 1일이면 우선 어린이들이 양편으로 나뉘어 북, 꽹과리 등을 두드리며 기줄다리기를 하는데 줄이나 규모면에서 작다하여 속닥기줄이라고 한다. 차츰 규모가 커지면서 7·8일 경이면 청소년들이 주동이 되는 중기줄다리기로 번지고, 15일경에는 어른들을 대상으로 해안지방과 산간지방으로 나뉘어 본격적인 큰기줄다리기가 시작된다. 이기는 편에는 풍년이 든다는 믿음도 있지만 그보다는 진편에서 삼척읍성의 수리나 제방수리 등의 노역을 해야하기 때문에 해마다 경쟁이 치열하다.
삼척기줄다리기는 재앙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는 민간신앙을 담고 있으며 주민들의 단결과 협동을 도모하는 마을 공동축제로서 그 의의가 있다. (출처: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