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마음의 눈으로 보고자, 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것까지 기록하고자합니다.

경남

합천 옥전 M3호분 출토 고리자루 큰 칼 일괄(陜川 玉田 M3號墳 出土 環頭大刀 一括. 보물)

노촌魯村 2023. 1. 4. 12:22

합천 옥전 M3호분 출토 고리자루 큰 칼 일괄(陜川 玉田 M3號墳 出土 環頭大刀 一括. 보물.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용산동6가, 국립중앙박물관) 등 3개처)

  합천 옥전 고분군은 고령 가라국과 함께 대가야 연맹의 양대 축인 다라국(多羅國)의 최고 지배층이 묻혀 있는 공동묘역으로, 이 중 합천 옥전 M3호분은 1987년~1988년 동안 경상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 조사하였다. 옥전 M3호분은 규모가 크고 도굴되지 않아 당시 최고 수장(首將)의 묘제(墓制)를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대표적인 무덤이다.

  이 고분에서 일괄 출토된 ‘고리자루 큰 칼’ 4점은 모두 용봉문(龍鳳文)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섬세한 금속공예 기법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국내외에 알려진 삼국시대 용봉문 고리자루 큰 칼은 40점 정도가 알려져 있으며 역사적․학술적 가치 면에서 옥전 M3호분 출토 고리자루 큰 칼의 가치를 능가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출토지가 분명하고 보존 상태와 조형적 아름다움 등 모든 면에서 이 칼들은 삼국시대 금속공예의 대표작으로 꼽을 만하다.

  특히, 국립김해박물관에 보관 중인 ‘용봉문 고리자루 큰 칼’의 경우 손잡이 부분에 가는 은선(銀線)으로 전체를 감은 후, 그 위에 매우 얇은 금박을 붙인 흔적이 발견되어 주목된다. 이는 지금까지 은선과 금선(金線)을 따로 말은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은선 위에 금박을 붙인 것으로 보아 한국의 전통 공예기술로 알려진 ‘금부(金鈇)’ 기법일 가능성이 높다.

  합천 옥전 M3호분 출토 고리자루 큰 칼 일괄’은 가야 최고 지배층의 장묘(葬墓) 문화와 전통공예의 역사를 잘 보여준다는 점,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고대사, 고고학 연구에 중요한 기준점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출처 : 문화재청)

  5세기 가야의 소국 가운데 하나인 다라국은 국가가 존속된 시기가 짧고, 그 흔적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합천에만 남아 있으며, 그 유물이 처음 발견된 것도 불과 20여년 전의 일이라 아직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출토된 유물의 수준과 미(美)적 가치는 고령(대가야), 김해(금관가야)이상으로 다라국의 문화적 수준이 높았음을 말해준다.

  특히 용과 봉황무늬가 정교하게 새겨진 황금칼은 부(富)와 문화수준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