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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석香爐石(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2024 열두 큐레이터의 전시프로젝트.소소하고 소중한)

노촌魯村 2024. 12. 19. 16:44

향로석香爐石. 경주 전 헌덕왕릉|통일신라 9세기

향로석香爐石(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2024 열두 큐레이터의 전시프로젝트.소소하고 소중한)

능묘 제의 때 향은 어디에 피웠을까? : 통일신라시대가 되면 봉분의 가장자리에 십이지가 새겨진 둘레돌護石을 두르고 봉분 정면에 상석床石을 비롯한 다양한 석물을 성치한 능묘가 등장합니다. 상석은 능묘 앞에 다양한 제물을 차리기 위해 만든 넓적한 돌입니다. 제의祭儀를 행할 때에는 상석에 다양한 제물을 올리는 한편, 절에 가서 예불을 드릴 때처럼 향도 피웠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통일신라의 능묘에는 향로석이 성치되지 않았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통일신라시대에 능묘에서 제의 거행할 때 향은 과연 어디서 피웠을까요? 통일신라시대에는 정말 향로석이 존재하지 않았을까? 이 전시품은 그 궁금증을 푸는 데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배례석과의 다른 점 : 이 전시품은 전傳헌덕왕릉의 둘레돌 근처에서 발견되었는데, 1917년에 발간된 『조선고적도보』 5권에는 상석으로 소개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전시품은 상면의 크기가 작고 8엽의 연꽃무늬가 양각되어 있어서 상석으로 사용하기 힘듭니다. 이름 배례석拜禮石으로 보기도 하지만, 다른 배례석과는 달리 안상眼象 아래에 하단부를 추가하여 마치 석탑의 기단부처럼 우주석隅柱石과 탱주석撑柱石을 새겨서 크기에 비해 높이를 극대화했습니다. 이렇듯 능묘에서 발견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배례석에는 보이지 않은 특징이 있다는 점은 이 전시품이 배례석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요?(출처 : 국립경주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