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7월 1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연구용 원자로 1호기 원자로실 및 부속건물」을 임시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하고 소유자인 한국전력공사와 철거 시행자인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이를 통보하였다. 이로써 향후 6개월간 철거 등의 현상변경 행위가 제한된다.
**. 임시국가등록문화유산이란? : 한마디로 요약하면 "정식으로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되기 전에,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을 긴급하게 보호하기 위해 임시로 지정하는 제도"입니다. 우리 주변의 근현대 건축물이나 역사적 유물 중에는 가치가 매우 높지만, 아직 정식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지 않은 것들이 많습니다. 만약 이런 것들이 갑자기 철거되거나 훼손될 위기에 처했을 때, 문화재청(국가유산청)이 임시로 등록하여 보호막을 씌우는 것입니다.
이번 조치는 국내 첫 연구용 원자로인 「연구용 원자로 트리가 마크-2」(국가등록문화유산/‘13.12.20.)를 에워싸고 있는 원자로실과 부속 건물이 철거될 위기에 처함에 따라, 국가유산의 멸실을 막기 위한 긴급한 보호조치의 일환이다.
이번에 임시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범위는 원자로실을 비롯해, 원자로 가동 및 방사능 차단에 필요한 시설물이다. 구체적으로는 전기·냉각수 공급 시설과 중성자 빔라인, 다양한 실험실, 계측실, 운전실 등의 부속건물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이 건축물들은 20세기 후반 한국 건축계를 대표하는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해 건축사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임시국가등록문화유산’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전 그 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어 긴급한 예방 조치가 필요하거나 위원회의 심의를 거칠 여유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시행하는 제도로, 이번 임시등록 조치는「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제정(‘23.9.) 이후 첫 사례이다.
참고로, 2013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연구용 원자로 트리가 마크-2」는 우리나라 최초로 도입된 현대적 과학기술 연구시설로, 1962년 가동을 시작하여 원자력 분야뿐만 아니라 물리학, 화학, 핵의학, 방사선의학, 생명과학, 육종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초 및 응용연구에 폭넓게 활용되어 왔다.
당초 1995년 원자로 가동이 종료됨에 따라 원자로가 위치한 해당 부지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한국전력공사에 매각하였고, 이후 2007년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호기 원자로(트리가 마크-2)를 보존하는 대신에 원자로실과 부속건물은 철거하는 것으로 합의하였다. 이에 따라 현재는 방사성 오염을 제거하는 제염작업을 완료하고, 일반 연구실 등으로 활용되던 부속건물 일부는 철거된 상태이다.
임시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된 「연구용 원자로 1호기 원자로실 및 부속건물」은 임시등록을 통지한 날부터 6개월 이내에 소유자의 신청을 받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수 있으며, 이 기간에 등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임시등록은 말소된 것으로 본다.
국가유산청은 향후 소유자인 한국전력공사 및 관계기관, 관련학계 등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보존 가치가 높은 국가유산이 온전히 보전될 수 있도록 합리적인 보존·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