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의 위로 네 시간의 깊은 고단함이어깨 위로 무겁게 내려앉은 정오,지친 몸을 겨우 추스르며집으로 향하는 익숙한 길목입니다. 아파트 정원, 나지막한 모퉁이에서보랏빛 등불들이 환하게 깨어납니다.누구 하나 눈여겨보지 않아도저 홀로 당당하게 피어난 도라지꽃. 모진 바람과 뜨거운 볕을 견디며마침내 고운 빛깔을 틔워낸 저 모습,오늘 하루를 묵묵히 버텨낸내 삶의 걸음과 참 많이도 닮았습니다. 가만히 떨리는 손으로 스마트폰을 들어그 고결한 순간을 조심스레 담아봅니다.렌즈 너머로 가만히 번져오는 푸른 위로,"오늘도 참 잘 살아내셨습니다."꽃은 말없이 환한 미소를 건넵니다. 지친 마음에 피어난 보랏빛 온기,그 작고 강인한 생명 하나가집으로 돌아가는 나의 길을포근하게 비추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