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 위를 걸어도
흩트러짐을 고뇌하던
선사의 이야기로
발걸음이 더욱 무겁다
누가 이 하찮은 걸음을
눈 여겨나 볼까
삭풍에 여민 옷깃사이로
밤이 깊으면
찾아드는 이 없는
눈 쌓인 산사
긴 겨울앓이
눈길 위로 난 발자국들
거침없이 올랐던 길은
심연의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이 됨을
겨울이 있기 전엔
그 누군들 알았으랴(월간 해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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