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라 –병오 무더위- 마당 가 늙은 감나무 아래부채질 소리만 요란하다 마른 입술로 물 한 모금 마시고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네 여든 번의 겨울을 지나왔는데 올해는 유독 바람 한 점 없구나 병오년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도내 마음의 쉼표는 지워지지 않아 이 또한 지나가리라 뜨거운 볕 아래 고개를 넘는다 식지 않는 대지 위를 걸어도 나의 계절은 멈추지 않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여든의 언덕 위에서 노래하네 송편 여섯 알, 얼음과자 하나의 잠시 잊어보는 뜨거운 저녁 굽어버린 등 위로 쏟아지는 해가훈장처럼 무겁게 느껴지는 날 흙먼지 날리던 고갯마루도 땀방울 씻어내며 다 건너지. 병오년 무더위가 아무리 길어도 지는 해를 막을 수는 없는 법이지 이 또한 지나가리라 뜨거운 볕 아래 고개를 넘는다 식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