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마음의 눈으로 보고자, 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것까지 기록하고자합니다.

화랑유적지

영랑호(永郞湖)

노촌魯村 2009. 2. 12. 23:20

6) 영랑호(永郞湖)

 

 

영랑호(永郞湖)는 강원도 속초시 북쪽에 위치한 큰 석호(潟湖)이다. 석호란 사주(砂洲)에 의하여 바다의 일부가 바깥 바다와 분리되어 생긴 호수를 말한다. 주위가 약 7.8km, 수면의 넓이가 111만평방미터이며, 영랑동(永郞洞), 동명동(東明洞), 장사동(章沙洞)으로 둘러 싸여 있으며 최근에는 관광지로 개발되어 있다.

이 영랑호도 사선(四仙)과 관련된 유적지이다. 사선이 금란(金蘭)에서 수련하고 돌아오는 길에 고성 삼일포(三日浦)를 거쳐 신라의 서울 금성을 향하던 중 이 호수에 이르렀다. 이 호수의 말고 투명한 물빛은 그들이 추구하던 정신세계 바로 그것이었다. 사선 중 영랑은 이곳 풍광의 아름다움에 취하여 뱃놀이를 즐기고 고기를 낚으며 풍류의 멋을 다하였다. 영랑호(永郞湖)의 이름은 이러한 고사에 의거한 것이라 한다. 영랑은 문헌의 기록과 금석문으로 실제의 인물임이 확인된다. 삼국유사 백률사조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세상에서는 안상(安祥)을 준영랑(俊永郞)의 낭도라고 하나 확실하지는 않다. 영랑(永郞)의 낭도에는 오직 진재, 번완만이 이름이 알려져 있으나, 그 역시 내력을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이 기록에 나오는 준영랑이 곧 영랑인 것이다. 또 울산광역시 천전리(川前里) 암각화에도 ‘술년6월2일영랑성업(戌年六月二日永郞成業)’이라는 새김이 있는데, 영랑이 천전리에서 수련하여 화랑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영랑호에 대한 명칭을 최초로 기록한 것은 이곡(李穀)의 동유기(東遊記)이다. 고려 충정왕 원년(1349)에 쓰여진 동유기에 사선(四仙)이 영랑호를 순례한 기사가 있다. 고려시대에는 사선에 대한 흠모가 대단하여 화랑과 화랑정신의 표상이라 할 만하다. 고려 태조 왕건은 국풍(國風) 즉 화랑정신을 계승하고자 하여 팔관회의 행사에 선랑(仙郞)을 등장시켰다. 양가의 자제 4인을 뽑아 아름다은 옷을 입혀 선랑으로 삼아 궁중에서 춤추게 했다. 4인의 선랑은 곧 사선(四仙)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영랑호와 같이 사선의 이름을 딴 지명들은 화랑과 화랑정신에 대한 후세의 추앙에 기인한 것이다.

'화랑유적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성산성(赤城山城)과 적성비(赤城碑)  (0) 2009.02.13
우두벌  (0) 2009.02.12
오대산(五臺山)  (0) 2009.02.12
화부산사(花浮山詞)  (0) 2009.02.12
설원랑(薛原郞)의 명주기념비(溟州記念碑)  (0) 2009.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