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경주공업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획기적인 발굴이 이뤄졌다. 운동장 배수공사 현장에서 연화문(蓮花文) 수막새를 비롯해 건물을 받치는 기둥의 하부구조인 적심 7개와 건물 기단 석열, 기와를 깐 배수로 등이 확인된 것이다. 이 발굴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흥(興)’ㆍ‘사(寺)’ㆍ‘왕(王)’자가 적힌 명문기와가 출토됐다는 점이다. 이를 계기로 신라 최초 사찰 흥륜사를 둘러싼 위치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신라 최초의 사찰 흥륜사
544년 신라 최초의 사찰 흥륜사가 창건됩니다. 흥륜사의 위치는 그 동안 추측만 무성했다. 경주공업고등학교가 위치한 지역도 흥륜사로 추정되는 지역 중 한 곳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은 2008년 11월부터 2009년 4월까지 경주공고 운동장 베수시설과 관련된 구덩이를 조사하였다. 신라.통일신라시대 대형 건물 기둥의 적심과 배수로 흔적이 발견되었다. '興'자를 새긴 기와도 나와서 '흥륜사'와의 관계가 부각되었다.(경주박물관 안내문 중에서)
'...興(흥)...' 명 기와
유적의 중심 시기가 통일신라시대로 추정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王?)興□’라는 명문이 쓰인 수키와편이다. ‘興’자의 위 아래에 쓴 글자는 극히 일부분만 남아 있어 정확한 판독은 어려우나, 윗글자의 경우 아래 부분이 ‘ㅗ' 형태로 남아 있어 ‘王’자로 추정된다. ‘王’자가 맞다면 ‘王興’으로 읽을 수 있으며, 진흥왕이 ‘大王興輪寺’라는 이름을 내렸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으로 보아 ‘興輪寺’를 가리키는 명문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번 조사가 흥륜사지의 비정문제 뿐만 아니라 신라 왕경의 정비와 확장 문제에 대한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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