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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상어, 그리고 돔배기>-2015년 국립대구박물관 하반기 특별전시-

노촌魯村 2015. 9. 25. 22:01


2015년 국립대구박물관 하반기 특별전시

<상어, 그리고 돔배기> 개최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2015년 하반기 특별전시로 『상어, 그리고 돔배기』를 개최합니다. 전시는 2015년 9월 22일(화)부터 12월 13일(일)까지이며, 기획전시실 1에서 열립니다.

상어관련 문화유산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은 특색있는 전시

전시는 <1부 우리나라의 상어, 2부 상어고기와 상어뼈, 3부 상어와 돔배기, 4부 상어가죽과 장식>으로, 모두 4부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번에 출품된 상어와 관련된 전시품은 모두 350건 700여점에 이릅니다.

신석기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전국 각지 40여 곳의 유적에서 출토된 상어 유체(상어 뼈, 이빨, 가시 등), 그와 관련된 공반유물 등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잘 몰랐던 상어 가죽으로 만든 칼, 장롱이나 함과 같은 가구류, 안장, 왕이 사용했던 어보 외함 등도 함께 전시됩니다.

    

우리나라는 신석기시대에 상어가 최초로 등장하고, 상어고기도 먹기 시작

상어는 세계 400여종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40여종의 상어가 살고 있습니다. 상어가 처음 출현한 것은 신석기시대로 패총에서 상어유체(척추뼈, 지느러미가시, 이빨)가 주로 출토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먹는 상어고기는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처음 먹기 시작한 것입니다.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 초에 만들어진 울산 반구대암각화에도 상어가 새겨졌습니다. 신석기시대의 부산 가덕도 장항유적에서는 20대 여성의 상어이빨로 만든 목걸이가 출토되었습니다. 이들은 상어이빨이나 상어 척추뼈에 구멍을 뚫은 장신구를 신성한 것으로 여겨 이것들로 몸을 장식했습니다. 

   

돔배기, 즉 상어고기는 1,500년 전에도 제사와 같은 의례에 사용

상어 고기를 일정한 크기로 토막을 낸 게 ‘돔배기’입니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일부 지역에서는 장례나 제사를 치를 때 빠뜨리지 않는 것이 바로 이 돔배기입니다.

그럼 언제부터 우리는 이러한 돔배기를 먹기 시작했을까요. 삼국시대 고분 중에는 망자(亡者)가 저승에서 먹으라는 의미로 음식을 넣어두었는데, 귀한 상어고기도 바쳐졌습니다. 상어는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의 고분이나 우물지 등에서 제사나 특별한 의례를 치를 때 사용되었습니다. 당시로서는 구하기 힘든 귀한 생선이었습니다.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는 대구, 경주, 경산에 위치한 유적들에서 상어관련 유물이 집중적으로 출토되었습니다. 특히 경북 경산에 위치한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사적 제516호)’의 무덤 내부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상어뼈가 출토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조영동고분군 E1-1호 부곽의 출토 당시의 상어 부장모습을 처음으로 복원하였습니다(사진 4~6). 고대 사람들은 적어도 삼국시대부터는 염장이나 발효를 비롯해 건조된 상어고기를 특별한 의례에 사용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가구류와 공예품을 상어 가죽으로 장식

선조들은 상어를 약으로도 복용했을 뿐만이 아니라, 상어 가죽을 이용해 다양한 물건들을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상어 가죽은 질기고 성질이 단단해 내구성이 높은 장점이 있습니다. 이것은 여러 색깔로 염색되어 장식 효과도 높았습니다. 이러한 장식은 왕실이나 높은 신분층에서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상어 가죽을 쓴 유물로는 이층농과 같은 목가구류를 비롯, 인장을 보관하는 통(桶), 함(函), 화살집[箭筒], 안경집과 같은 공예품이 있습니다. 

   

왕실에서도 애용한 귀한 상어 가죽

상어는 해양생물 중에서 최상위 포식자입니다. 포유동물인 고래를 빼면 크기도 가장 커서 물고기의 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어는 우리가 쉽게 잡을 수도 없는 귀한 물고기였습니다. 이런 상어의 상징성은 한 나라를 다스리는 제왕의 이미지에도 걸맞은 동물이었습니다.

상어의 가죽을 계속해서 문지르면 방패 모양의 비늘이 마모되면서 동그란 모양이 나타납니다. 이 무늬는 마치 상서로운 느낌을 주는 구름처럼 보여 왕실에서도 애용하였습니다. 왕실에서는 왕실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을 보관하는 어보 외함이나 왕이 소지하는 어검 등을 상어 가죽으로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주요 전시품으로는 상어이빨로 만든 목걸이(부산 장항유적, 신석기시대)을 비롯한 신석기시대부터 초기철기시대의 패총에서 출토된 전국 각지의 상어 유체가 있습니다. 삼국시대 전시품으로는 경북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출토 상어 뼈, 대구 불로동고분군의 상어 척추뼈, 황남대총 남분의 봉분출토품과 공반유물이 있습니다. 통일신라시대 전시품으로는 경주 동궁과 월지의 상어유체, 경주 월성해자 4호에서 출토된 상어 뼈와 제의관련 유물 등이 있습니다. 고려시대의 태안 마도 3호선출토 상어유체(고려시대)도 함께 전시됩니다. 아울러 조선시대의 상어 가죽으로 만든 숙종과 고종의 어보 외함, 나전대모상어가죽함, 상어 가죽을 활용해 만든 이층농과 장 등이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시는 우리 문화 속에서 바닷고기인 상어가 어떻게 활용되었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수족관이 아닌 우리 유적에서 출토된 상어 발굴품을 볼 수 있는 색다른 시간이 될 것입니다.

어떤 음식을 먹는가는 그 사람이 누구인가를 나타낼 정도로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9월 추석을 맞이하여, 1,500년 넘게 이어져 온 경상도의 돔배기 음식문화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상어, 그리고 돔배기> 전시가 상어와 관련한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고대 유적에서 출토되는 상어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출처 : 국립대구박물관)


1부 우리나라의 상어








 



2부 상어고기와 상어뼈 및 3부 상어와 돔배기











































 















 


4부 <상어가죽과 장식>




























 


숙종 금보와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