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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물태리 석조 여래 입상(堤川勿台里石造如來立像)

노촌魯村 2018. 4. 6. 21:46



제천 물태리 석조 여래 입상(堤川勿台里石造如來立像. 보물 제546호.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 산6-20)

제천 물태리 석조 여래 입상은 원래 파강[청풍강] 변 대광사(大光寺) 입구에 서 있던 상으로 1971년 보물 제546호로 지정되었으며, 충주댐 건설로 수몰되게 되자 1985년 청풍문화재단지 내로 이전된 것이다. 제천 물태리 석조 여래 입상은 기다란 불신이 경직되어 보이지만, 풍만한 인상과 세밀한 조각 수법 등으로 보아 조성 시기는 고려 전기로 추정된다.
제천 물태리 석조 여래 입상의 석재는 화강 편마암 계통으로 미세한 결이 많이 발생하는 재질이다. 목과 허리 부분이 절단된 것을 접합하였고, 대좌와 불신을 결구한 후 시멘트를 발라 고정시켰다. 전체 높이 341㎝의 대형 석불로 얼굴과 손이 약간 파손되었지만 보존 상태가 좋은 편이다.

두부에 비해서 신체가 길고 늘씬하다. 동그란 형태의 얼굴은 살이 올라 통통하며, 눈과 입가에는 미소가 있다. 소발 위에 육계가 있고, 미간에 백호의 흔적이 있다. 양 눈은 살짝 뜬 모양으로 길게 표현되었고, 양 눈썹이 콧등과 이어진다. 코는 끝이 약간 두툼하고 귀는 어깨에 닿을 정도로 길다. 얼굴과 어깨가 맞붙어 있지만 삼도는 표현되어 있다.

수인은 시무외여원인(施無畏與願印)을 취한 것으로 보이는데, 오른손은 허리까지 들어올려 주먹을 쥐는 듯 오므려 밖을 향하고, 왼손은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게 하여 늘어뜨렸는데, 검지와 약지는 굽히고 나머지 손가락은 오므리고 있다. 대의는 통견이며 옷 주름이 두껍게 처리되어 신체의 윤곽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가슴을 가로지르는 내의가 보이고 매듭을 묶고 있다. 옷자락이 양쪽 팔에 걸쳐져서 발 아래까지 늘어지며, 옷 주름은 배 아래로 비교적 유려하게 U자형으로 층을 이루면서 길게 흘러내리고 있다. 배면에는 옷 주름 표현이 없고 측면까지만 조식되었다.

둥근 연화대좌에는 단판의 연꽃이 조각되어 있는데 조각 수법이 좋은 편이다. 연판의 윗면에는 1단으로 괴임대를 낮게 모각하였다. 대좌의 윗부분에는 불상의 두 발과 군의 자락이 양각되어 있으며, 뒤쪽에는 불신을 끼워 세웠던 구멍이 있다.
고려 전기에 전국 각 지역에서 유행하는 긴 기둥 모양의 거불 양식을 보여주는 상이다. 그러나 풍만한 인상과 다소 경직되었지만 늘씬한 신체 표현, 그리고 세밀한 조각 수법이 돋보인다.(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