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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포항

연오랑 세오녀의전설이 서린 먹바우(검둥바위)

노촌魯村 2019. 1. 21. 16:06


연오랑세오녀상이 호미곶해맞이광장에 세워져 있다.

포항의 대표적인 설화가 바로 ‘연오랑세오녀’다. 「삼국유사」 의하면 신라 제8대 아달라왕 즉위 4년 정유에 동해가에 연오랑 세오녀라는 부부가 살았다. 바다에서 고기잡는 어부 연오랑과 베짜며 옷짓던 세오녀는 금실 좋기로 소문난 부부였다. 하루는 연오랑이 바다로 나가 해조를 캐고 있었는데 갑자기 바위 하나가 연오랑을 위에 태운 채 일본으로 갔다. 일본 사람들이 그를 보고 이는 뛰어난 인물이라 생각해 곧 임금으로 삼았다. 세오녀는 지아비가 오지 않는 것이 이상해 계속 찾던 중 지아비가 벗어놓은 신을 보고 바위 위에 올라갔다. 그랬더니 바위가 세오녀를 업고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갔다. 섬나라 사람들이 바위를 타고 건너온 세오녀를 보고 놀라서 궁중에 알렸고, 세오녀는 다시 남편을 만날 수 있었다.

그 뒤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갑자기 빛을 잃고 천지가 어두워 졌다. 이에 놀란 아달라왕은 예언자에게 그 까닭을 물었고 예언자는 “해와 달의 정기(精氣)가 우리나라에 와 있다가 지금은 일본으로 갔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섬나라에 건너간 연오랑과 세오녀를 이 땅에 다시 불러오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연오랑과 세오녀는 “우리는 이미 하늘의 뜻을 좇아 이곳에 와서 왕과 왕비가 되었으니 다시 갈 수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곧 “왕비가 손수 짠 비단 한필이 있으니 가지고 가서 내가 살던 못가에 단을 쌓고 나뭇가지에 이 비단을 걸고 정성을 모아 하늘에 제사를 지내라”며 비단을 주었다.

사신이 돌아와 그대로 했더니 신기하게도 신라땅에는 해와 달이 다시 빛을 찾았다. 이후 그 비단은 어고에 간직되어 국보가 되었다. 이때부터 제사를 지냈던 못을 일월지라 하고 이 지역을 ‘도기야’라고 했다. 이 설화의 주인공을 기리기 위한 연오랑세오녀상이 호미곶해맞이광장에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