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마애약사여래좌상(八公山磨崖藥師如來坐像.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호. 대구 동구 팔공산 비로봉)
대구 팔공산 중앙봉의 정상 가까운 절벽에 새겨진 거대한 크기의 마애약사여래불상이다.
민머리 위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이 큼직하며, 탄력있고 우아한 얼굴은 이목구비가 세련되고 단아하다. 둥근 어깨는 탄력있어 보이며, 허리는 잘록하게 표현되었다. 무릎에서 밖으로 내려뜨린 오른손과 무릎 위에 얹어 약 그릇을 들고 있는 왼손의 세련성 등은 이상적인 사실주의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왼쪽 어깨를 감싼 옷은 몸의 굴곡이 드러날 정도로 얇은 편인데 옷주름은 자연스럽고도 규칙적이며, 가슴에서 옷깃이 한번 뒤집히는 등 8세기 불상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광배(光背)는 불꽃이 타오르는 모습으로, 머리광배와 몸광배가 표현되어 있으며 연꽃무늬와 덩쿨무늬를 정교하게 새겨 넣었다. 대좌(臺座)는 위와 아래를 향하고 있는 연꽃잎을 새겼으며, 이들을 받치고 있는 용 두 마리가 표현되어 있어 화려한 모습이다.
병고에 허덕이는 수많은 중생들의 돈독한 믿음을 받았던 이 약사불은 우아하고 화려한 사실주의 양식의 작품으로 통일신라시대에 만든 작품으로 보인다.(출처 : 문화재청)
팔공산 마애약사여래좌상은 연화대좌[불보살을 모시는 자리를 연꽃의 모양으로 조각]위에 가부좌(跏趺坐)[두 발등을 포개어 앉는 자세를 틀고 앉아 있는 형태]이며, 두광(頭光)[부처의 머리에서 나오는 빛]과 신광(身光)[부처의 신비스러운 빛], 거신광(擧身光)[불상의 몸 전체를 감싸는 빛]이 함께 표현되어 있다. 머리는 소발(素髮)[민머리]이고 큼직한 육계(肉髻)[부처의 머리 위에 살이나 혹, 머리뼈가 솟은 것으로 지혜를 상징]가 높게 솟아 있다. 두 눈은 반개(半開)[눈을 반쯤 감음]하고 코는 오뚝하며 인중(人中)이 뚜렷하고 입은 좀 작게 표현되었으며, 엷은 미소를 띄고 있다. 미간에는 백호(白毫)[부처의 양 눈썹 사이에 난 희고 부드러운 털]가 없으며, 두 귀는 어깨까지 닿을 듯 길게 표현되었고 목에는 삼도(三道)[불상의 목 주위에 표현된 3개의 주름]가 뚜렷하다.
어깨는 당당하게 표현되어 있으나 가슴은 편평하여 양감이 표현되지 않았다. 법의(法衣)는 우견 편단(右肩偏袒)[오른쪽 어깨는 가사를 벗어서 노출되고, 왼쪽 어깨에만 걸쳐 있는 형식]으로 옷주름이 유려하고도 규칙적인데, 옷깃이 왼쪽 어깨 위에서 반전되어 뒤로 넘어가는 표현은 통일신라의 우견 편단을 한 불좌상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오른손은 외장(外掌)[손바닥을 바깥으로 함]한 채 무릎 위에 자연스럽게 놓여 있으며 다섯 손가락 마디마디의 표현이 뚜렷하다. 왼손은 배 앞에서 약호를 들고 있으며 손가락이 길게 표현되어 있다.
광배[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것으로 몸 뒤쪽에 둥근 장식물로 표현]는 두광과 신광 그리고 거신광이 모두 갖추어져 있는데 조각이 정교하고 화려하다. 머리에는 큼직한 단판 육엽(單瓣六葉)[여섯 잎의 홑꽃잎]의 연꽃무늬를 새기고, 그 둘레에 2조의 테두리선을 돌렸다. 그 바깥으로 다시 2조선을 돌렸다. 그 사이에는 덩굴무늬로 장식하였다. 신광 역시 두광과 같은 모습이고 두·신광 주위에는 대좌에서 두광 정상까지 불꽃무늬로 장식했다.
대좌는 앙련(仰蓮)[꽃부리가 위로 향한 연꽃무늬]과 복련(覆蓮)[꽃부리가 아래로 향한 연꽃무늬]으로 이루어진 연화대좌인데, 무릎 밑의 단판 앙련은 이중으로 겹쳐져 있고 그 밑으로 복련이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앙련 중앙의 큰 연꽃잎 안에는 귀꽃 모양의 문양을 새겨 넣었다. 연화좌 밑으로 두 마리의 용은 서로의 몸을 엇갈려서 대좌를 떠받들고 있듯이 표현되어 있다.
팔공산 마애약사여래좌상은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이 큼직하며, 탄력 있고 우아한 얼굴은 이목구비가 세련되고 단아하게 표현되어 있다. 탄력있는 둥근 어깨와 잘록하게 표현된 허리, 무릎에서 밖으로 내려뜨린 오른손과 무릎 위에 얹어 약 그릇을 들고 있는 왼손의 세련미 등은 사실주의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왼쪽 어깨를 감싼 옷은 몸의 굴곡이 드러날 정도로 얇은 편인데 옷주름은 자연스럽고도 규칙적이며, 가슴에서 옷깃이 한번 뒤집히는 등은 8세기 불상의 특징을 보인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불상의 대좌에 용두를 조각한 것은 희귀한 예이다. 최치원(崔致遠)의 사산비(四山碑)인 「대숭복사비명(大崇福寺碑銘)」에 “2층 불전의 용으로 된 대좌위에 노사나불을 모셨다.”라는 대목을 근거로, 팔공산 마애약사여래좌상의 대좌는 숭복사 불상이 만들어진 9세기 이후에는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견해도 있다.(출처 : 디지털대구동구문화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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