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한 모습의 신을 만나다
나만의 동물 친구 : 동물은 먼 옛날부터 인간에 친숙한 존재로 여겨져 왔습니다. 어릴 적 듣던 이야기 속에서는 꾀 많은 토끼, 성실하고 부지런한 소, 힘 센 호라이 등 각 동물이 가진 특성을 살려 사람처럼 묘사되었습니다. 12년마다 되풀이 된 십이지상의 열두 동물은 해마다 주인공을 바꿔 왔습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출생 연도에 따라 나만의 동물이 있습니다. 각 동물은 그 해에 태어난 사람들의 서역, 운명과 관련있다고 여겨집니다. ‘오늘의 띠별 운세’에서 나의 띠를 찾듯이 전시실에서도 십이지를 만나면 나만의 동물을 찾아보게 됩니다. 여기 세상 밖으로 처음 나들이 온 십이지상이 있습니다. 어떤 동물이 있는지 한번 만나볼까요?
흘릿하게 남아 있는 동물들 : 돌방무덤의 둘레에는 장식으로 추정되는 십이지상입니다. 무덤의 둘레를 따라 7점이 확인되었습니다. 동물의 형상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은 말, 토끼이며 흐릿하게 머리가 남아 있는 동물은 닭으로 추정됩니다. 이 무덤은 구조와 껴묻거리인 도장무늬 토기로 보아 8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집니다. 소현리 십이지상은 하늘하늘한 천의天衣가 두어 겹 둘러져 있는 평복平服을 입고 앉아 있습니다. 이들의 자세와 복식은 경주 원원사지 동서 삼층석탑의 십이지상과 유사합니다. 토끼의 옷을 자세히 보면 붉은 안료로 칠해진 것이 확인되는데, 십이지상에 채색한 사례는 소현리 십이지상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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