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우장식항아리土偶附頸壺(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2024 열두 큐레이터의 전시프로젝트.소소하고 소중한)
완전체에 대한 집착과 편견을 버리고 : 신라 금관이나 불상처럼 하나의 완전체로서의 문화유산은 우리들의 눈길을 쉽게 사로잡습니다. 전시실의 빛나는 조명 아래 눈부신 형태와 고결한 위상을 당당하게 드러냅니다. 하지만 수많은 문화유산은 안전한 보관 관리를 위해 어두운 수장고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부서진 조각이라도 저마다 품고 있는 이야기는 있습니다. 완전체가 아닌 탓에 늘 수장고에만 있었던 조각들을 끄집어내봅니다.
신라 사람들의 생활 모습, 그 틈새를 메꾸듯이 : 투우 장식 항아리가 무덤에서 확인되는 이유는 이승의 삶이 죽음의 세계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제사와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항아리들의 어깨 위에는 몇 개의 토우만 남아 있습니다. 무엇을 붙였던 흔적이 더 있지만 지금은 떨어져 나갔습니다. 토우의 흔적만 남아 있는 항아리와 그릇받침은 금령총과 서봉총의 둘레돌護石, 무덤의 부장칸 등에서 나왔습니다. 둘레돌이나 무덤 봉토 흙 속에는 일부러 부순 체 두기도 하고 무덤의 부장칸에는 온전한 형태 그대로 넣어둡니다. 이번에 항아리 조각을 붙여 전시에 선보입니다. 끝내 복원하지 못한 부분은 여러분이 되살려 보았으면 합니다.
토우장식항아리토土偶附長頸壺
경주계림로14호분, 금령총, 서봉총|신라 5-6세기
경신 46665, 46674 등|국립경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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