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황혼을 위하여 언제 이토록 눈부신 인생의 황혼이 왔을까요곱던 얼굴 위로 소리 없이 피어난 저승꽃은모진 풍파 견뎌낸 삶이 남겨놓은가장 깊고 은은한 묵향(墨香)입니다. 대나무처럼 곧았던 허리는대지를 향해 겸손히 고개를 숙이고,손에 쥔 지팡이는 그 먼 길을 묵묵히 동행해 준가장 다정하고 든든한 벗이 되었습니다. 손가락 사이로 흘러간 수많은 꿈들은결코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이 세상의 따스한 거름이 되어누군가의 환한 미소로,푸르른 지혜의 숲으로 피어나리라 믿습니다. 지나온 날들이 문득 허망하여눈시울이 뜨겁게 고여올 때면,가만히 두 손을 모아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남은 여정의 길목마다아낌없이 베풀어 온 나의 삶이참으로 눈부시고 아름다운황혼의 빛으로 붉게 물들어 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