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라고, 병을 비관해서 죽은 것이다
—빚 때문에 움치고 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웃 사람한테 참을 수 없이 모욕을 받은 때문이다
—아니냐, 사실은 술을 마실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것보다도 아침 쌀이 없었던 것이다
모두 구구하다
허나 맨 마지막에 이웃집 할머니는 나즉히, 까맣게, 말했다
—「그가 사랑하던 강아지가 죽어버렸기 때문이다」라고
아내도 아들도
물론 손자도 없이
오직 한 마리 강아지를 사랑해 온 것이다.
그리고 그 강아지가
아 그 강아지가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강원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조와 고양이 (0) | 2014.10.23 |
---|---|
상원사 동종(上院寺 銅鍾) (0) | 2014.10.20 |
가산 이효석 생가터 (0) | 2014.10.20 |
경북교육삼락회원님들 모시고 :<옛 생각에 젖어. 성서방네 처녀. 바로 동이의 모친을 찾아가는 착잡한 심정으로...> 우리들은 봉평 여행을 갔다 (0) | 2014.10.19 |
강릉통일공원-함정전시관- (0) | 2014.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