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불곡 마애여래좌상(慶州 南山 佛谷 磨崖如來坐像. 보물 제198호. 경북 경주시 인왕동 산56번지)
경주 남산 동쪽 기슭 부처 골짜기의 한 바위에 깊이가 1m나 되는 석굴을 파고 만든 여래좌상이다.
불상의 머리는 두건을 덮어쓴 것 같은데 이것은 귀 부분까지 덮고 있다. 얼굴은 둥그렇고 약간 숙여져 있으며, 부은 듯한 눈과 깊게 파인 입가에서는 내면의 미소가 번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는 인왕리석불좌상과 유사하지만 전체적으로 자세가 아름답고 여성적이다. 양 어깨에 걸쳐입은 옷은 아래로 길게 흘러내려 불상이 앉아 있는 대좌(臺座)까지 덮고 있는데, 옷자락이 물결무늬처럼 부드럽게 조각되어 전체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석불은 경주 남산에 남아있는 신라 석불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삼국시대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이 불상으로 인하여 계곡 이름을 부처 골짜기라고 부르게 되었다.(출처 : 문화재청)
자연암반 위에 감실(龕室)을 파고 마련한 이 여래좌상은 단정한 자세에 상현좌를 이루고 있다. 양어깨에 걸쳐 입은 법의는 아래로 흘러내려 옷자락이 물결무늬처럼 부드럽게 조각되어 전체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주위에 흩어져 있는 기와편과 바위의 가구(架構)흔적으로 보아 목조전실(木造前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당시 중국에서 유행하던 마애석불이라 할 수 있다.
불상의 부처는 두건을 덮어 쓴 것 같으며 이것을 귀까지 덮고 있다. 얼굴은 둥글고 약간 이마를 숙였는데, 알맞은 볼륨에 도드라진 눈, 깊이 판 입가 등으로 우아하고 내면적인 미소가 만면에 번지고 있다. 모든 점에서 인왕동 석불좌상과 유사하지만 여성적이며 보살의 인상이 짙다.
어깨는 반듯하지만 우아하며 비록 옷에 쌓였으나 몸의 율동감이 여실하다.
무릎은 낮고 수평적이며 오른발이 유난히 크다. 광배는 따로 마련하지 않았다.
경주 남산에 남아있는 신라 석불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삼국시대 말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작은 굴을 파서 부처를 새긴 것은 석굴사원의 초기형식이라 볼 수 있다.
이 불상으로 인하여 계곡 이름을 부처 골짜기라고 부르게 되었다.
(참고자료 문화재관리국, 1977, <<문화유적총람>> 중, 63. ; 동해문화)
상현좌(裳懸座) : 결가부좌한 불상이 입은 옷자락이 내려와 대좌를 덮고 있는 형식을 말한다. 인도 간다라 불상 조각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특히 불상 표현이 중국화 되어가는 과정에서 옷 주름 표현이 강조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에 크게 유행하였는데 특히 백제시대의 부여 군수리 사지 납석제불좌상과 팔공산 군위삼존불의 본존상, 청양 출토 대형 도제불상 대좌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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