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石槽.경주흥륜사터. 통일신라 8∼9세기. 높이 1.77m 너비 3.92m
석조石槽는 장방형 또는 원형의 돌 내부를 파내어, 절 등에서 물을 담는 용도로 썼던 것입니다.
이 석조에는 많은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서조의 윗부분에는 경주부윤府尹(지금의 시장) 이필영李必榮(1573∼1645)이 조선 인조仁組 16년(1638)에 이 석조를 흥륜사興輪寺(신라 최초의 절)에서 경주읍성 안의 금학헌琴鶴軒으로 옮겼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 내용의 반대편에는 이교방李敎方(생몰년 미상)이 이 석조를 보고 지은 칠언절구七言絶句의 시가 있습니다.
측면에는 ‘석조 안의 물에 비친 하늘’이라은 뜻의 “천광운영天光雲影(하늘 빛, 구름 그림자)”이 새겨져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연못으로 비유하면서 모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비추어낼 수 있도록 성찰하면서 마음을 깨끗이 해야 한다는 주자의 시 관서유감觀書有感에 처음 나온 말입니다.
二樂堂前雙石盆(이요당전쌍석분) 이요당 앞에 있는 두 개의 돌 물통은
何年玉女洗頭盆(하년옥녀세두분) 그 언젠가 고운 여인 머리 감던 것이런가
洗頭人去蓮花發(세두인거연화발) 그 여인은 가고 없고 연꽃만 곱게 피어
空有餘香滿舊盆(공유여향만구분) 부질없이 남은 향기 옛 물통에 가득하네
戊子流頭蘇湖李敎方(무자유두소호이교방) 무자년 유두(음력 6월 15일)날 소호 이교방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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