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마음의 눈으로 보고자, 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것까지 기록하고자합니다.

2024/12/18 4

동물 모양 벼루 動物石硯(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2024 열두 큐레이터의 전시프로젝트.소소하고 소중한)

동물 모양 벼루動物石硯(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 2024 열두 큐레이터의 전시프로젝트.소소하고 소중한)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 벼루는 붓글씨를 쓸 때 먹을 가는 문방구입니다. 먹, 붓, 종이와 함께 ‘문방사우文房四友’라 불립니다. 문방구는 제각기 쓰임이 다르지만 모두 글을 쓰는 도구이기에 고대 사회에서 문자 사용의 증거가 됩니다. 이 동물 모습 벼루는 자라 혹은 개구리처럼 생겼습니다. 신라에 많은 벼루가 있지만 동물 모양으로 재미있게 빚은 모습은 처음입니다. 이 익숙한 동물 모습은 우리를 오래된 과거와 친근하게 연결해 줍니다. 현재의 것과 비교하며 오래된 마스코트를 마주하는 소소한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신라 벼루와 기록 : 고대 사회에서 벼루는 글을 쓰기 위한 중요한 도구였습니다. 삼..

토우장식항아리土偶附頸壺(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2024 열두 큐레이터의 전시프로젝트.소소하고 소중한)

토우장식항아리土偶附頸壺(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2024 열두 큐레이터의 전시프로젝트.소소하고 소중한)완전체에 대한 집착과 편견을 버리고 : 신라 금관이나 불상처럼 하나의 완전체로서의 문화유산은 우리들의 눈길을 쉽게 사로잡습니다. 전시실의 빛나는 조명 아래 눈부신 형태와 고결한 위상을 당당하게 드러냅니다. 하지만 수많은 문화유산은 안전한 보관 관리를 위해 어두운 수장고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부서진 조각이라도 저마다 품고 있는 이야기는 있습니다. 완전체가 아닌 탓에 늘 수장고에만 있었던 조각들을 끄집어내봅니다.신라 사람들의 생활 모습, 그 틈새를 메꾸듯이 : 투우 장식 항아리가 무덤에서 확인되는 이유는 이승의 삶이 죽음의 세계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제사와 관련이 ..

금동손金銅手(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2024 열두 큐레이터의 전시프로젝트.소소하고 소중한)

부분이 말해주는 나머지 이야기 : 나는 오른손입니다. 팔에서 떨어져 나온 지는 오래 되었어요. 왼손도, 몸체도, 나 말곤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혼자 월지에서 발견된 뒤 꽤 오래 전시실애 진열되어 있엇어요. 아쉽게도 저를 봤더라도 기억하는 분이 적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의 나머지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내가 누구의 손인지, 원래 모습은 어땠는지, 얼마나 특별한 손인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다 듣고나면 저를 다르게 보게 될 겁니다. 아직 내가 작게만 보이나요? : 통통한 네 손가락을 가지런히 모아 곧게 폈고 손목을 밖으로 꺽은 모습입니다. 손목에 단을 두어 돌출부를 만들었는데 이 부분을 따로 주조한 팔에 끼웠습니다. 엄지와 검지 사에에는 부처나 보살의 32상 가운데 하나인 물갈퀴가 두드러지게..

중층유리구슬重層琉璃玉(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2024 열두 큐레이터의 전시프로젝트.소소小小하고 소중所重한.중층유리구슬重層琉璃玉)

유리에 빠진 한국고고학 : 30년 전에 한국 고고학계는 금빛을 지닌 작은 유리구슬에 주목했습니다. 금빛유리구슬은 1921년에 발견된 금관총 부장품에고 있었고 , 1971년에 공주 무령왕릉에서도 발굴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유리구슬을 우리가 체계적으로 연구한 시점은 훨씬 늦습니다. 1990년대에 김해 양동리와 천안 청당동의 삼한시대 무덤에서 발굴된 유리구슬을 분석하고 국내외의 연구 결과를 살펴본 결과, 이 금빛유리구슬이 국제교류의 산물로 밝혀졌습니다. 이 덕분에 새삼스레 금관총 부장품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작은 금빛유리구슬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봐 주십시오(출처 : 국립경주박물관).독특한 제작기법 : 금관총 출토 금빛유리구슬은 투명한 유리 사이에 금박을 넣어두었기에 마치 금구설처럼 보입니다. 이 금빛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