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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취가정 (醉歌亭)

노촌魯村 2017. 4. 9. 18:21



취가정(醉歌亭.광주광역시  문화재자료 제30호.광주광역시 북구 환벽당길 42-2 (충효동) )

취가정(醉歌亭)은 충효동 광주호의 곁 산중턱에 소재하고 있어 환벽당, 식영정, 소쇄원 등과 어울려 옛스런 정취를 자아낸다.
규모는 정면 1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이루어졌고 취가정은 1950년 6.25때 불타버린 것을 김만식의 후손 김희준과 문족들이 1955년에 복건하였다.
취가정은 김덕령의 혼을 위로하고 그를 기리고자 후손인 김만식과 집안사람들이 1890년에 김덕령이 태어나고 자란 이곳에 세운 것으로 정자의 이름은 권필의 꿈에 나타난 충장공의 취시가(醉時歌)에서 따온 것이다.
충장공 김덕령은 무등산 아래 석저촌(북구 충효동)에서 태어나 소년 시절에 무등산에서 무예를 닦았다. 지금도 무등산 곳곳에는 그와 관련된 전설이 많다. 그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장이 되어 고경명, 곽재우 등과 함께 크게 활약했는데 모함을 받고 억울하게 옥사했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죽은 충장공(忠壯公) 김덕령(金德齡)이 석주(石州) 권필(權韠, 1569~1612년)의 꿈속에 나타나 서로 시를 화답하면서 충장공의 원혼을 달래었다는 사연이 있다. 취가정에는 송근수(宋近洙)의 기(記), 김문옥(金文鈺)의 중건기, 김만식의 상량문 및 석주 권필과 충장공의 시가 있다.
충장공과 석주가 화답한 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취했을 때 노래하니 醉時歌
이 노래를 듣는 이 없구나 此曲無人間
나는 달과 꽃 사이에 취하기를 원치 않으며 我不要醉花月
공훈을 세우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我不要樹功勳.
공훈을 세우는 것은 뜬구름과 같은 것이니 樹功勳也是浮雲
꽃과 달 속에서 취하는 것 또한 뜬구름과 같도다. 醉花月也是浮雲
취했을 때 노래하니 醉時歌
내마음 알아줄 이 없구나 此曲無人和
다만 긴 칼을 잡고 어진 임금께 보은하기를 원하노라. 我心只願長劍奉明君
- 충장공 김덕령

장군께서 옛날에 칼을 잡으시니 將軍昔日把金戈
장한 뜻 중도에 꺽인 것도 운명인걸 어찌하랴. 壯志中奈命何
지하에 계신 영령의 한없는 원한을 地下英靈無限恨
분명히 취했을 때 부른 한 곡조 노래이구나. 分明一曲醉時歌
- 석주 권필

석주(石州) 권필은 송강의 문인으로 벼슬에 뜻이 없어 시와 술로 세월을 보낸 사람이다. 광해군때 필화 사건으로 귀양살이를 가는데 전송 나온 사람이 술을 너무 많이 권해 폭음하고 다음날 죽었다고 한다.
취가정은 큰 나무들이 서 있는 동그란 언덕에, 자미탄을 뒤로 하고 외따로 떨어져 자리잡았다. 부근의 정자들이 주로 자미탄을 내려다보는 데 비해, 널리 펼쳐진 논밭을 바라보고 있다.
이 정자는 막돌 허튼층에 기단을 둘러쌓고 자연석 덤벙주초 위에 둥근 기둥을 세웠다. 온돌방인 중제실(中齊室)의 기둥이 각주가 아니고 원주로 되어 다른 정자와는 다른 형태이다.

<출처 : 광주광역시 북구청>








 






   

취가정과 환벽당 사이 개울가에 핀 꽃양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