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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 온달동굴(丹陽 溫達洞窟)

노촌魯村 2017. 8. 19. 09:59

 


단양 온달동굴(丹陽 溫達洞窟.천연기념물  제261호.충북 단양군 영춘면 온달로 23, 외 45필 (하리))

온달동굴은 옛날 온달 장군이 성을 쌓았다는 온달산성의 밑에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동굴의 총길이는 700m이며, 연한 회색의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굴의 입구가 남한강변에 있어, 강물 수위가 높아지면 동굴이 물에 잠겨 동굴에 사는 생물은 찾아볼 수 없다. 강물이 동굴 내부를 깎아내려 비교적 단조로운 형태이며 동굴 안에서 물이 계속 흘러나와 동굴의 물웅덩이에서 사는 생물의 다양한 생태는 볼 수 없다. 그러나 땅에서 돌출되어 올라온 석순이 여기저기에 많이 있다.
온달 동굴은 지형경관이 아름답고, 지질학적 연구자료로서의 가치가 크다. (출처:문화재청)

약 4억 5천만년 전부터 생성되어 온 것으로 추정되는 온달동굴

온달동굴은 주굴과 지굴의 길이가 800m인 석회암 천연동굴로서 그 존재는 신증동국여지승람 제 14권 충청도 영충현 고적조에 기록되어 있다.

1966년부터 학술조사가 시행되어 1975년 잠시 공개하였으나 지리적 여건으로 폐쇄되었었고, 그 이후 단양군에서 1993년 한국동굴학회 조사단에 개발 타당성 조사용역을 실시한 후 온달동굴 개발사업을 착수하여 1997년 10월에 사업을 완료하였다. 현재 관광객들에게 공개 관람을 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261호로 지정 보존되고 있다.

온달동굴의 특징은 석회암층 담백색 종유석과 석순 등이 잘 발달되어 내부 비경이 웅장하고 동굴의 진입로가 수평을 이루고 있다.

동굴의 총 길이는 800m로 주선과 지선을 이루고 1, 2, 3층으로 구분되어 아기자기한 석순이 많고 동굴 내부의 지하수량이 풍부하여 현재까지도 생성물이 자라고 있으며 노래기, 지네, 곤충, 포유류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출처:단양군청)


 













































































어둠을 밝히는 동굴 연구자들

공달용(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우리 사회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극도로 힘든 작업환경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극한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EBS극한 직업이다. 극한의 환경에 마주한 분들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과 그 과정에서 발휘되는 불굴의 의지와 끊임없는 도전, 열정, 동료애 등의 모습은 직업정신의 가치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필자처럼 지질유산을 조사하고 연구하는 사람들 중에도 극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 바로 동굴 연구자들이다.

이들은 절대적 어둠 속에서 작은 손전등과 밧줄하나만 가지고 적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수개월에 걸쳐 지하 속 세상을 조사한다. 머리하나 들어가는 좁은 바위틈을 비집고 다녀야하며, 차가운 물속을 거닐거나 가파른 암반을 오르고 내리는 일을 수 없이 반복해야한다. 칠흑 같은 어둠과 시간이 멈춘 듯 한 완벽한 고요함 속, 간간이 들려오는 박쥐의 날갯짓과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조차 긴장감과 두려움을 배가 시킨다. 그러나 동굴 조사의 가장 큰 현실적 어려움은 생리현상과 그 처리이다. 일례로, 천연기념물 제178호 삼척 대이리 동굴지대 내 환선굴(幻仙窟)은 총길이 약 6.5km로 동굴 속에는 크고 작은 돌개구멍(포트홀)과 폭포, 호수, 갈라진 틈인 크레바스(Crevasse) 등 험난한 지형이 형성되어 있다. 이 정도 규모의 동굴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최소 8개월이 소요되며 한번 조사 때마다 약 4~5일을 동굴 속에서 지내게 된다. 동굴 속을 흐르는 물로 최소한의 갈증만을 해결하고, 먹는 것도 최소화 하지만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생리현상인 대소변은 동굴조사의 최대의 난적이다. 생리현상 시, 미리 준비해간 비닐주머니에 대소변을 받아 밀봉하여 조사용 가방에 담아두었다가 동굴 밖으로 가져나와야 하는데 겪어보면 참 곤혹스러운 일이다. 이런 환경에서의 조사와 연구야 말로 극한의 작업이자 극한의 직업일 것이다.

동굴연구자들은 어둠을 밝히는 연구자들이다. 이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발자국 외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마라’, ‘사진 외에는 아무것도 가지지 마라’, ‘동굴에서 죽일 것은 시간밖에 없다’. 동굴 조사가 아니더라도 동굴을 방문하는 관람객이라면 꼭 한번 새겨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