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處暑)는 24절기 중 14번째 절기로,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시작됨을 알리는 시기입니다. 보통 양력 8월 23일 무렵에 해당합니다.'처서(處暑)'라는 한자어는 '더위(暑)가 물러나 머무른다(處)'는 뜻을 담고 있어, 기승을 부리던 폭염이 꺾이고 신선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적 전환점을 의미합니다. 천지의 운기가 거세게 요동치는 병오년(丙午年)의 역사는 모진 시련 속에서도 우리에게 늘 겸손한 경각심을 일깨워 줍니다. 뜨거운 화기(火氣)가 도성을 삼켰던 세종 8년의 대화재부터 대지를 바짝 말라붙게 했던 현종 해의 대가뭄, 그리고 사납게 몰아치던 풍수해에 이르기까지, 선조들은 자연의 순리를 겸허히 살피고 서로를 온화하게 보살피며 그 깊은 절망을 함께 견뎌냈습니다. 세월이 흘러 오늘날 우리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