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잃은 가마솥, 달구벌 팔공산 비슬산 든든한 테두리 삼아조물주가 공들여 빚어낸 거대한 가마솥 아뿔싸, 장작불만 지피고 뚜껑 덮는 걸 깜빡하셨네 갇혀버린 열기 속에 온 동네가 모락모락 쪄지고 있네. 시원한 소식 품고 타지에서 달려온 바람 첩첩산중 비탈길 넘느라 기운을 다 썼구나 산마루 고개 넘어 헉헉대는 저 거친 숨결 골목마다 선바람은 간데없고 뜨거운 입김만 훅훅 뿜어대네. 태양의 지독한 짝사랑은 오늘따라 유난하여라 구름 장막도 걷어치우고 쏟아내는 불타는 고백 도망갈 곳 없는 아늑한 분지 한가운데서 우리네는 매미 소리 장단 맞춰 그 뜨거운 사랑을 온몸으로 견뎌내네. 온몸으로 견뎌내네. 온몸으로 견뎌내네.지화자가마솥에 담아낸 대구(大邱)의 산천과 삶1. 대구(大邱) 지명의 기원, 커다란 솥(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