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피의 노래보라, 보랏빛 맥문동 줄기에 매달린저 가볍고 투명한 허물을.한때는 캄캄한 대지를 뚫고그토록 치열하게 살아냈던뜨거운 생의 흔적이다. 그늘진 숲, 어둠의 시간 속에서그는 날기를 꿈꾸었으리.때로는 흙먼지 속을 뒹굴고때로는 소나기에 젖으며제 몸보다 무거운 욕망의 껍질을조금씩, 조금씩 깎아냈으리. 그리고 마침내, 가장 환한 순간그는 제 무거운 과거를 버리고하늘로, 바람으로, 햇살 속으로가벼이, 참으로 가벼이 떠나갔다. 남겨진 허물은더 이상 삶의 구속이 아니요,자유를 향해 내디딘위대한 해탈의 증명이다.우리의 삶 또한 그렇지 않은가.세월의 풍파 속에 쌓인수많은 집착과 상처의 껍질들.그것들을 하나하나 벗어던지는끝없는 수행의 과정이다. 죽음은 끝이 아니요,이 낡고 무거운 옷을 벗고영원한 자유의 날개를 펴는최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