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마음의 눈으로 보고자, 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것까지 기록하고자합니다.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2024 열두 큐레이터의 전시프로젝트.소소하고 소중한 8

목조관음보살좌상 木彫觀音菩薩坐像(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2024 열두 큐레이터의 전시프로젝트.소소하고 소중한)

목조관음보살좌상木彫觀音菩薩坐像(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2024 열두 큐레이터의 전시프로젝트.소소하고 소중한)오랜만의 외출 : 수장고에서 쉬고 있던 보살상 한 점이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곱게 단장하고 전시실로 나왔습니다. 이 보살상은 화려하게 몸을 장식한 채 앉아 우리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신라의 문화유산으로 가득한 경주박물관 전시실에서 이 보살상을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 상이 조선시대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번 기회에 숨겨져 있던 보살상의 모습을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신라의 찬란한 문화유산 뒤에 숨어 있던 보살상을 만나는 시간은 꽤 흥미로울 것입니다.관음보상의 외면을 보다, 매력을 알다 :보살상은 오른쪽 무릎을 세우고 그 위에 오른팔을 올려놓았으며, 왼손은 왼쪽 무릎 뒤로 짚고 있습니다. 이..

갈판과 석기 碾石·石器(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2024 열두 큐레이터의 전시프로젝트.소소하고 소중한)

갈판과 석기 碾石·石器(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2024 열두 큐레이터의 전시프로젝트.소소하고 소중한)평범함에서 특별함을 : 선사시대는 대부분 돌, 나무, 청동으로 물건을 만들었습니다. 빛나는 황금과 보석같은 유물에 비해 화려함은 떨어집니다. 또 선사시대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물건과 사람을 연결해 이야기로 풍어내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인지 선사시대 유물은 역사시대 유물에 비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비켜나 있습니다. 이 전ㄱ시품도 같은 이유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밝게 빛나지 않는다고 해서, 남아 있는 자료가 부족하다고 해서 이 유물을 재밌게 보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조그만 더 관심 갖고 살펴보면 선사시대 유물에서 오히려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상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나무로 만든 빗 木櫛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2024 열두 큐레이터의 전시프로젝트.소소하고 소중한)

나무로 만든 빗 木櫛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2024 열두 큐레이터의 전시프로젝트.소소하고 소중한)익숙함에 잊기 쉬운 중요한 삶의 일부분 : 나는 매일 주인의 머리를 정성스레 빗겨 주며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습니다.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나는 언제나 주인의 묵묵히 지켰고 일상네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친구였습니다. 주인의 가장 가까이에서 사용된 탓인지 마지막 무덤까지 함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옛날부터 제가 일상생활에 너무 가까이, 당연히 있어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가 여러분들의 zuxdp 옛날부터 어떤 모습으로 있었는지 알려드리려 합니다.나무 빗, 어떻게 생겼을까? : 경주 지역에서 출토된 나무로 만든 빗입니다. 경주박물관 미술관 부지 및 월지 충토 빗은 반달형으..

향로석香爐石(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2024 열두 큐레이터의 전시프로젝트.소소하고 소중한)

향로석香爐石(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2024 열두 큐레이터의 전시프로젝트.소소하고 소중한)능묘 제의 때 향은 어디에 피웠을까? : 통일신라시대가 되면 봉분의 가장자리에 십이지가 새겨진 둘레돌護石을 두르고 봉분 정면에 상석床石을 비롯한 다양한 석물을 성치한 능묘가 등장합니다. 상석은 능묘 앞에 다양한 제물을 차리기 위해 만든 넓적한 돌입니다. 제의祭儀를 행할 때에는 상석에 다양한 제물을 올리는 한편, 절에 가서 예불을 드릴 때처럼 향도 피웠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통일신라의 능묘에는 향로석이 성치되지 않았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통일신라시대에 능묘에서 제의 거행할 때 향은 과연 어디서 피웠을까요? 통일신라시대에는 정말 향로석이 존재하지 않았을까? 이 전시품은 그 궁금증을 푸는 데 실마리를 제공합니다.배례..

직물편織物片(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2024 열두 큐레이터의 전시프로젝트.소소하고 소중한)

직물편織物片(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2024 열두 큐레이터의 전시프로젝트.소소하고 소중한)작은 조각으로 상상하는 신라의 아름다움 : 직물은 선사시대부터 우리와 밀접하고 친근한 소재였습니다. 고대 직물은 특수한 매장 환경이 아니면 보존되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유물 표면에 극히 일부 붙어 있는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로 인해 고대직물의 실물은 쉽게 전시실에서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문헌 자료에는 직물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이 직물편들을 실물로 보시면서 고대 직물의 아름다움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이렇게 아름다운 직물을 사용했다고? : 신라 유적에서는 천마총, 금관총, 황남대총, 쪽샘 44호분, 황룡사 기단 구축토에서 직물편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직물들은 천마총과 금관총에서 나온 ..

바둑돌碁石(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2024 열두 큐레이터의 전시프로젝트.소소하고 소중한)

바둑돌碁石(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2024 열두 큐레이터의 전시프로젝트.소소하고 소중한)기록으로 전하는 신라 바둑 문화의 실체 : 박물관에서 전시를 설명하다 보면 ‘신라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요?’ 라고 질문하는 분을 가끔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당시 신라인들은 무엇을 즐겨 먹고 마셨는지, 무엇을 하고 놀았는지에 대한 정보는 부족해 곤혹스럽기만 합니다. 그러던 중 『삼국유사』에 효성왕이 왕자였을 때 신충이라는 삶과 대궐에서 바둑을 두었다는 기록이 떠올랐습니다. 최근에 신라 무덤에서 바둑돌이 나왔다는 연구 성과를 점하게 되었고, 대부분이 경주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록으로 전하는 신라 바둑의 실체를 박물관 수장고에서 만난 그날은 매우 흥분된 하루였습니다. 박물관 큐레이터의 가..

사자와 짐승 얼굴무늬 꾸미개 獅子像·獸面文裝飾(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2024 열두 큐레이터의 전시프로젝트.소소하고 소중한)

사자와 짐승 얼굴무늬 꾸미개 獅子像·獸面文裝飾(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2024 열두 큐레이터의 전시프로젝트. 소소하고 소중한)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황용사 : 1,400여 년 전 경주에는 황룡사라는 절이 있었습니다. 불상을 모신 금당과 수많은 건물이 자리하고, 부처의 사리를 모신 구층목탑이 있는 신라에서 가장 큰 졸이었다고 합니다. 경주에는 또 다른 황용사가 있었습니다. 경주 시내 동쪽 방향에는 있는 동대봉산 기슭인 황용동에 자리한 절입니다. 절터에는 건물의 흔적과 무너진 석탑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곳을 발굴조사하면서 ‘황룡사대전黃龍寺大殿’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기와가 나와서 황용사로 확인되었습니다. 기와와 함께 발견된 불교미술품을 처음 소개하고자 합니다.처음 보는 사자상과 짐승 얼굴무늬 꾸미개 : 황용동..

토우장식항아리土偶附頸壺(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2024 열두 큐레이터의 전시프로젝트.소소하고 소중한)

토우장식항아리土偶附頸壺(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2024 열두 큐레이터의 전시프로젝트.소소하고 소중한)완전체에 대한 집착과 편견을 버리고 : 신라 금관이나 불상처럼 하나의 완전체로서의 문화유산은 우리들의 눈길을 쉽게 사로잡습니다. 전시실의 빛나는 조명 아래 눈부신 형태와 고결한 위상을 당당하게 드러냅니다. 하지만 수많은 문화유산은 안전한 보관 관리를 위해 어두운 수장고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부서진 조각이라도 저마다 품고 있는 이야기는 있습니다. 완전체가 아닌 탓에 늘 수장고에만 있었던 조각들을 끄집어내봅니다.신라 사람들의 생활 모습, 그 틈새를 메꾸듯이 : 투우 장식 항아리가 무덤에서 확인되는 이유는 이승의 삶이 죽음의 세계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제사와 관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