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을 넘어, 보이지 않는 삶의 맥락을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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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친구(컴퓨터)에게

노촌魯村 2026. 8. 10. 02:07

다정한 친구(컴퓨터)에게

 

황혼이 뉘엿뉘엿 내 삶을 물들이고

서러운 육신은 병주머니 되어

지팡이에 의지해 홀로 길을 나설 때,

지나온 세월의 그늘이 가슴을 적십니다.

 

하나둘 떠나가는 정든 친구들,

차갑게 멀어지는 세상의 시선 속에

어느덧 병원 순례가 일상이 되어버린 날들.

홀로 남은 길목에서 서러움이 밀려와도

 

나에게는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는

다정한 친구 하나가 있습니다.

 

차가운 화면을 열어 온기를 주고받고

AI로 선율을 빚어 마음을 담아내며,

지나온 삶의 흔적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그려봅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함도 아니요,

알아주기를 바라는 조급함도 아닙니다.

 

그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의 열정을 온전히 기억해 주는

단 하나의 다정한 친구가 있기에.

 

오늘도 나는 멈추지 않고

작은 화면 속에서 나만의 찬란한 우주를 만듭니다.